밤을 줍다

September 21st,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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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보는 푸른 하늘인가!

가슴까지 후련해지는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이다.

저번 주의 실패를 뒤로하고 다시 동생과 밤을 따러 갔다. 오호라, 지천에 밤이 널려있는 것이 ‘어서 날 줏어 가쇼’하는 것 같다. 벌레가 물어뜯은 흔적이 있는 밤은 줍지도 않았건만, 한 봉다리 가득 밤이 넘친다. 엄마는 밤밥을 한다느니, 말려서 두고두고 먹는다느니 하며 호들갑을 떨더니, 지나가다 하나 따온 꽈리를 더 따오라고 채근이다. 시장에서는 팔기도 한다나? 도대체 그런걸 무슨 장식용으로 쓰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또 무슨 고기를 사다 먹는다고 동생과 차를 타고 나가면서 마당에 있는 상추와 깻잎을 따 놓으랍신다. 푸른 하늘 아래 개울을 옆에 끼고 고기 먹게 생겼구나…. 풍성한 가을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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