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月 8日, 첫눈 오다. 왜 하필 오늘이냐?
December 7th, 2003
사람을 사귐에 있어 혹시 그 사람이 생일을 양력으로 쇤다면 헤어진 후 대략 난감하다. 생활패턴이 모두 양력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음력이라면 굳이 날짜를 따져가며 보지 않는 이상 누구의 생일인지 알아차리는게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양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매년, 그 날이 그 날이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모른채 지나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 이미 마음에 골이 깊이 파인지라 메꾸어 버릴 수도 없는 일이니 어찌 난감하지 않겠는가! 부디 양력으로 생일을 쇠는 사람을 애인으로 두었다면 헤어지지 않는 것이 나중을 생각하면 유리하다.
새벽 두시쯤에 내린 눈이 아주 소박하게 쌓였다. 추워지겠다.
기술이 늘어도 칭찬해 줄 사람이 없다. 이것이 솔로부대의 안타까움이다.
6 Responses to “12月 8日, 첫눈 오다. 왜 하필 오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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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December 7th, 2003
카롤린 봉그랑의 소설 <밑줄 긋는 남자>의 여주인공에게는 우상으로 여기는 작가가 한 명 있다. 그녀는 오로지 그의 소설만 읽고 싶다. 하지만 그 작가는 이미 죽었으므로 더 이상 글을 써줄 수 없다. 그녀는 그의 작품을 아껴두려는 마음에서 다른 작가들의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귀엽지 않은가!) 그 복받은 작가가 바로 로맹 가리다.
— aladin review 中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예전에는 같은 제목의 책이 로맹 가리뿐 아니라 다른 프랑스 작가들의 단편들로 엮여져 있었다. 책 표지가 푸른 빛이었던 기억만 나고 그 단편들은 기억에서 사라졌다. 정말이지 말끔하게.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페루에 가서 죽은 새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당혹감 혹은 안절부절 혹은 어처구니없음 등의 반응만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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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진달래
December 7th, 2003
기이한 일에 열변을 토하시는 어머니
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데도 굳이 산에 오르신다기에 처음에는 그냥 하시는 말씀인줄로만 알았다. 산에서 한떨기(?) 진달래꽃을 꺽어오시기전까지는… ㅡ.ㅡㅋ
집에 들어서시자마자 아, 이런 엄동설한에도 진달래가 다 피었다시며 신기해하시길래 기념사진 한장 박자고 했더니만 자꾸 싫다신다. 너무 추워서 뒤집어 쓰신 손수건이 이상하신가 보다. 그래도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니 어정쩡하게 포즈를 잡으시는데 자꾸 웃음이 난다.
한겨울에 핀 진달래를 보며, 오는 길에 버스에서 들은 사패터널공사이야기가 오러랩된다. 아마 환경단체에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공사 강행으로 분위기가 굳어졌나보다. 시대의 흐름이라면 결국 힘이 약한 자가 따르는 것이 약육강식의 법칙이겠지만, 그 씁쓸함은 찬바람만큼이나 에리다. 하지만 흐름을 거스르며 사는 놈이 여기 하나 있구나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다. 이 근거없는 여유로움… 미친 진달래, 미친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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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정보
December 6th, 2003
감기를 된통 앓고 나니 웬지 머리속이 더 개운해졌다. 아마 감기의 주원인인었던 피곤과 스트레스가 감기와 함께 물러난 듯 하다.
webalizer를 설치한 이유가 “문득 referrer가 미치도록 알고 싶어서”였는데 사실 webalizer는 apache로그를 이용한 것이라 그런지 방문자와 관련된 정보가 그리 자세하진 않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문득 생각날때마다 보고 그랬는데, 웃긴 것은 이 사이트와 전혀 관계없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초기에 이종격투에 관련된 글이 조금 있어서 그런지 ‘반다레이 실바’, ‘다카다 노부히고’, ‘사쿠라바 카즈시’ 등의 키워드로 이 사이트를 찾아낸 사람들이 꽤 있다. 가장 충격적인 키워드는 ‘윈저 17년산’… -_-;; 이 기회를 빌어 많은 분들이 잠시나마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하고 더불어 네이버는 좀더 제대로 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한다. – 우연인지 몰라도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네이버를 이용했다.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refer 프로그램을 이장님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특별한 기능이 필요한 게 아니기에 이왕이면 보기좋게 꾸며주는 것에 아무래도 마음이 더 가게 마련인 듯. 게다가 인코딩을 바꿔주면 깨진 한글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고, 쿼리만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 지금처럼 링크를 통해 직접 사이트로 들어가 무슨 단어로 검색했는지 알아보지 않아도 된다.
http://ejang.new21.org/blog/b2/index.php?p=975&c=1
그러나 여러가지 유용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설치를 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일종의 귀찮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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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표는 맞는데…
December 4th, 2003
쌍화탕이 아니라 쌍화천? 이름도 생소하다. 시디한장 굽고, 쌍화천 마시고, 화니콜 먹은담에 자야지… 다행히 푸젠 A 형 독감은 아닌듯하다. 푹 자면 좀 나아 지려나…
올해도 예방주사같은거 맞지 않고 보내려고 했는데, 나이 탓인가 몸이 이렇게 부실하니 뭔가 예방책이 필요할 듯도 싶다. 이제는 손발을 깨끗이 씻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Responses to “부채표는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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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Says:
December 4th, 2003 at 2003-12-04 | pm 02:22감기 걸렸네염?? 여즘 날씨가 낮엔 따뜻한데 밤엔 넘 추운듯….뜨뜻한 이불 속에 들어가서 푹~~쉬세용~빨리 나아 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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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December 5th, 2003 at 2003-12-05 | am 01:38어흑~~ ㅜ,.ㅜ… 캄사,,,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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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기 Says:
December 5th, 2003 at 2003-12-05 | pm 01:50엄살하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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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찾아온 손님이지만…
December 3rd, 2003
쿨럭… -ㅇ-ㅋ
그나저나 담배라도 좀 줄여야 편안하게 머물다 갈것을 알면서도, 좀처럼 담배를 줄이지 못하는 이 안타까운 마음.
One Response to “오랫만에 찾아온 손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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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Says:
December 3rd, 2003 at 2003-12-03 | pm 08:55최신 독감 조심
감기는 정말 싫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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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December 1st, 2003
당나귀에서 10시간을 넘게 고생하며 다운 받은 영화가 전혀 다른 영화일때 느끼는 그 허탈함과 망연자실한 심정이 고스란이 되살아난 기분이다. 쿠로사와의 도플갱어인 줄로만 알고 받은 영화가 애비 내셔의 1993년작 도플갱어였던 것이다.
다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그래도 일단 배리모어가 나오고, 또 무삭제(uncut)라는 말이 주는 그 묘한 기대감에 현혹되어 결국 끝까지 보고야 말았다. 지금에야 드는 생각이지만 도대체 무슨 장면을 삭제한 것인지 정말정말 궁금하다. 아마 줄거리에 도움이 안된다고, 혹은 지루하다는 이유로 짤랐으면 짤랐지, 잔인하다거나 음란하다는 이유는 분명 아닐 것이다. 내가 기대한 건 후자인데… -ㅁ-..
영화는 뒤죽박죽이다. 공포영화의 분위기로 시작해서 범죄 스릴러로 가는 듯 하더니 갑자기 에이리언삘이 난다. 그렇다고는해도 타란티노같은 쟝르의 반전은 없다. 영화는 계속 3류 공포영화분위기 그 자체다. 그 무성의하게 제작된 소품과 분장도구, 괴물의 모습에서 정말이지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다. 이거 애초에 저급 싸구려냄새를 풍기기위한 장치가 아니라는데 만삼천원 건다. 가만, 그게 3류 공포영환가? 그럼 다이(die)…
누군가 보려고 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은 기분이다. 이런 영화 흔치 않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imdb.com에서 관람자들의 코멘트는 썩 나쁜 편이 아니다. my favorite movie 라고 적어놓은 사람도 있다. Favorite 이라니! 음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고… 분명 독특한 감수성의 소유자들임에 분명하다. 가장 인상적인 코멘트 It’s a crying shame that this movie is not available on dvd. Go out and buy this one, it is a must for any movie lovers.
어쨋든 배리모어는 예쁘다. 그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December 8th, 2003 at 2003-12-08 | am 04:58
ㅋ;;;; 난 양력인데 ㅎ_ㅎ…저 솔로부대만 보면 왠지 울컥 하는건 왜지?? -_-+++
December 9th, 2003 at 2003-12-09 | am 03:10
원래 커플제국군은 솔로부대의 모자 끝자락만 보여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법이오. 그들의 집요한 공격이 무서워서… – 이건 내 바램이고, 사실 가소로워서 울컥하는 것일 수 도 있소… ㅜ,.ㅜ
December 9th, 2003 at 2003-12-09 | am 04:49
-_-;;;;;; 난두 쏠로부대…..ㅠ_ㅜ
December 9th, 2003 at 2003-12-09 | pm 07:23
오옷!!! 그럴리가… 린쥐커플중대 3소대 소속이라고 알고 있었소만… ㅡ,.ㅡ
다행이오. 🙂
December 10th, 2003 at 2003-12-10 | am 11:55
헐………..잊고싶소….(머가 다행이신지..? )
December 10th, 2003 at 2003-12-10 | pm 01:49
훗~ 미안하오. 커플제국군이 아니었구랴… @.@
생일이 양력이라도 커플이 아니라니 다행이란 말이라오. (정말이지 그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