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극의 아주 고전적인 소재인 사랑과 돈. 그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건, 아마 우리 삶이 그만큼 진부하기 때문이겠지… 아직도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걸까? 나는…

피곤이 극에 달한 상태다. 천도제라는거, 너무 가볍게 생각한 탓도 있지만, 암튼 자야할 시간에 4시간의 강행군을 했으니 피곤하지 않다면 그도 이상하다. 아침부터 양복 차려입고, 산길을 올라 절을 찾아갔다. 절밥은 생각만큼 맛있었다. 스님은 생각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고 천도제는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사상에 올라간 바나나 한 덩이는 어색했다.

오랬만에 친지들 얼굴을 보니 내 나이가 실감이 나고 흥겨움보다는 어색함이 자리를 짓누르기는 했지만, 까불거리는 조카들 덕분에 그나마 웃으며 마친 것 같다.

종교라는 것, 때로는 한번 심취(?)해 보고 싶기도 한데 아마 내 사고방식으로는 무리일 듯… 믿음은 밖으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안으로부터 발현되는 것인데,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순탄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돈이 너무 들어간다… -_-;;

아~~~ 정말 피곤하다. 몸도 마음도.

One Response to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 차차 Says:

    나두 절밥 먹어봤눈데 디따시 맛나용~ ㅋㅋㅋ 또 먹구시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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