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업하기
January 7th, 2004
98년인가 수해때문에 기백장의 레코오드와 기백장의 영화 캘린더(이건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암튼 영화 포스터를 손바닥만하게 축소해 놓은것. 대개 뒤에는 달력이 적혀 있어 그냥 캘린더라고 부른 것 같다.)를 홀라당 날려버린후 무언가를 모은다는 행위가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통감했다. 불가항력이란게 어떤건지 뼈져리게 알 수 있었던 그 사건이후 난 소중한 것을 차곡차곡 챙겨두는 일따위는 하지 않았다. 좋게 이야기한다면 집착을 벗어던진 것일 수도 있고, 나쁘게 보면 게을러 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쨋건 나는 이제 자유인이다…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구작업을 실패한 DBA는 용서할 수 있어도 백업을 실패한 DBA는 용서할 수 없다’ 이런 명제를 목에 걸고 살아가는 이상 컴퓨터와 관련된 백업만은 그래도 신경쓰고 있는데 요 며칠 감기 때문에 블로그를 백업해 두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글을 읽고, 이른 새벽 게임하다 말구 계정에 접속에 백업을 끝마쳤다.
막상 백업을 해두고 나니 이거 또 왠지 귀찮다. 굳이 이렇게 수동으로 접속해서 백업을 해야하나? 하는 묘한 귀찮음. 결국 스크립트로 만들어 크론에 올려두었다. 역시 텀은 1주일. 30 분 간격으로 로그 정리하고, 백업하고, 업데이트하고 이가 딱딱 맞물려 돌아간다. 이런 행동의 자유를 가능케 하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리눅스스터디측에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일쯤 바부방 서버두 백업해 둬야 할텐데… 컴에 rdesktop 깔기가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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