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할 수 없음.
March 9th, 2004
가슴속에 있는 말, 반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상황이 말을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뭔가 할 말이 있는데도 차마 입이 안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귀찮아서 그럴때도 있다. 점점 나이 먹으니 필요한 말만 하고 살아가리라 다짐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듯 싶기도 하다. 안 그래도 피곤한 삶을 더 피로하게 만들일은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입안에서 뱅뱅도는 말을 주체할 수 없는 경우가 적어도 이제는 안생기리라 생각했는데, 더이상 열망은 나의 것이 아니리라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ㅡ,.ㅡ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있거라, 더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March 10th, 2004 at 2004-03-10 | am 01:34
누구든 다 그런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