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폴레옹은 스스로 그 다음날 일요일 회합에 나타나서 복서를 찬양하는 짤막한 연설을 했다. 애통스런 동지의 유해를 운반해서 농장에 매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농장 집 정원의 월계수로 커다란 화환을 만들어 복서의 무덤에 갖다 놓도록 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2, 3일이 지난 후에 돼지들은 복서를 기리는 추모제를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복서가 좋아했던 두 개의 금언, ‘더 열심히 일하자’와 ‘나폴레옹 동지는 항상 옳다’를 다시 강조하면서 각자 이 금언을 신조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끝냈다.

추모제가 열렸떤 날, 윌링턴에서 식료품 가게의 마차가 농장집에 커다란 나무상자를 싣고 왔다. 그날밤 떠들석한 노랫소리에 이어 격렬하게 싸움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끝으로 열한시경에 유리 그릇이 시끄럽게 깨지는 소리가 나기다 하였다. 그 다음날 점심 때가지 농장 집에는 얼씬거리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돼지들이 어디선지 돈을 장만해 가지고 위스키 한상자를 사다 마셨다는 소문이 들렸다.

-동물농장 中에서

터져나오는 개그맨들의 문제를 보면서 조지 오웰이 떠올랐다. 그 한사람의 육체에 각인된 전체주의 사회의 기억도 그렇거니와, 힘을 가진 다수가 보여주는 모습들이 그렇다. 뭐, 그래봐야 어차피 계급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에 다름아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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