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BlackHole

July 9th, 2005

채널을 돌리다 블랙홀을 만나다. 그 조악하던 표지그림과 어린 마음을 흐트려버린 음악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윤도현이 부탁하기를 “많은 분들이 아실만한 노래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나오는 ‘깊은 밤의 서정곡’. 그리고 터져나오는 탄성…. 저 짙은 화장도 가리지 못한 그들의 나이를, 염색한 머리조차 숨기지 못하는 연륜을 생각해본다. 서정곡도 물론 좋아하는 넘버지만 역시 내가 좋아하는 곡은 녹두꽃 필때에….

1.
녹두꽃 필쯤이면 잊혀진 노래들리네
향토벌 흰옷으로 목놓아 부른 그노래가

2.
벚꽃에 가려있던 녹두꽃 피어오르면
잊혀진 노래소리 바람에 실려흐르네
녹두꽃 피어오르면 한맺힌 노래가 들리어오네

*
아픔이 스며든 터전 숨결 배어든 흙
우리가 나고 돌아가 잠들곳 폭풍에
쓰러져가고 짓밟히었지만 녹두꽃 다시 피는 곳
벚꽃에 가려있던 녹두꽃 피어오르면
잊혀진 노래소리 바람에 실려 흐르네
녹두꽃 피어오르면 한맺힌 노래가 들리어오고
바람에 실려 떠도는 그날의 노래가 들리어오네

20년 활동할동안 KBS에 출연한 것은 그 예전 젊음의 행진이 유일하다고 한다. 씁쓸하다. 헤비메탈의 진수를 보여달라고 하니 라이트 핸즈와 스윕피킹을 보여준다. 블랙홀, 스스로도 웃겼을지 모르겠다.

새 앨범. Heroes. 아마도 지나칠 듯….

etc
보컬이 연주하는 솔로잉, Dave때문에라도 익숙한 이 낯설은 상황. 짙은 아밍과 온갖 화려한 주법. 하지만 별이 아로새겨진 기타가 더 멋있어 보인다. 아마도 Ibanez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오히려 기타 연주보다 더 신경이 쓰인다. 조금더 주위를 살펴보면 진짜 부러운건 second의 Gibson Flyin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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