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복2
July 15th, 2005
늘 가던 집으로 삼계탕을 먹으러 갔다.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아니고 영양탕 전문집-_-; 다른 사람들보다 10분 먼저 들어간 까닭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지는 않아도 됐지만 그 엄청난 사람들의 물결. 새삼 오늘이 초복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쪽 손님은 뚝배기, 저쪽은 수육. 삼계탕을 먹는 우리가 이상해 보일정도로 주변에는 온통 복날을 맞아 영양탕으로 몸보신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평소보다 맛있는 삼계탕 한그릇 뚝닥 비우고 집에서 뉴스를 보는데…
사람이 개의 탈을 쓰고있고, 다른 사람이 몽둥이를 들고 그를 때리면 깨갱거리는 퍼포먼스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는 알겠지만 보기에 심히 거슬렸다. 인간과 정서 교감을 이루는 개를 먹는 악습을 부추기는 위생관리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였지만, 이맘때면 항상 치루는 홍역이다. 어떤이는 더 나아가 “개 식용금지는 인간의 건강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있는 육식(肉食)을 점차 줄이기 위한 첫 단추일뿐 특별히 개고기와 기타 가축 간에 차별을 두는 것은 아니다.” 라고까지 이야기하는데 이 정도의 사상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중 얼마나 되었을까? 성급한 일반화의 우려는 있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은 단지 개를 먹는다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대는 그런 사람들. 개의 고통과 죽음은 가슴이 아프지만, 다른것들에게서 그러한 연민을 느끼지는 못하는…. 아마도 그 사람들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알고 있을 것이다. 크고 슬픈 눈망울을 가진 소가 도축장에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알게 되었을때 그 사람들은 육식을 거부할 것인가. 아니면 소와 개는 다르다 라고 이야기 할 것인가.
추가) 써놓고 보니 내가 쓴 글이지만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알수가 없다. 연관성은 어긋나고 근거는 남의 다리를 긁고 있으며, 이야기의 일관성이 없다. 아무래도 논리를 담당하는 중추가 망가진 것 같다. 알콜의 영향이리라… OTL 참, 나중에 나오는 소고기 이야기는 허영만 선생님 책에 있는 내용이다. 제목이 소고기전쟁이었던가…. 기억력도 가물가물. OTL X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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