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
July 1st, 2005
동생이나 나나 하루에 한갑 이상의 담배를 태우는 골초다. 워낙 오랜 기간을 같이 끽연했기에 담배의 해로움은 말하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지만, 금연을 시도해 본적은 한번도 없다. 아주 가끔 대체재를 생각하긴 한다. 언젠가 동생과 같이 술을 먹다가 정말 진지하게 ‘대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분명 우리 어렸을적에 앞마당 구석에 대마가 존재했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와 함께, 대마라면 중독성도 없고 박카스 이상의 자양강장효과가 있지 않겠느냐, 언제 차몰고 대마산지를 돌아다녀보자. 운좋으면 몇 뿌리 구할 수도 있겠지. 건조 및 끽연법은 둘다 주워들은 풍문은 있으니 걱정할 것도 없다(성경과 사전을 두고 옥신각신하기는 했지만). 생각만 해도 멋지다. 등등등.
정확한 사실관계나 자료를 근거로 하지 않고 그저 둘의 환상에 근거한 이야기. 물론 현행법 위반인 것은 잘 알고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온건 짜증나게 오르는 담배값때문이었다. 아예 1000% 올려서 흡연의 욕구를 잠재우던가 할 것이지 항상 적응할 수 있는 가격을 적응이 가능한 기간내에 올리는 행태가 웃기다. 어쨋거나 대마는 언제나 술자리에서나 등장하는 잡을 수 없는 파랑새다. 문신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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