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극의 아주 고전적인 소재인 사랑과 돈. 그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건, 아마 우리 삶이 그만큼 진부하기 때문이겠지… 아직도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걸까? 나는…

피곤이 극에 달한 상태다. 천도제라는거, 너무 가볍게 생각한 탓도 있지만, 암튼 자야할 시간에 4시간의 강행군을 했으니 피곤하지 않다면 그도 이상하다. 아침부터 양복 차려입고, 산길을 올라 절을 찾아갔다. 절밥은 생각만큼 맛있었다. 스님은 생각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고 천도제는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사상에 올라간 바나나 한 덩이는 어색했다.

오랬만에 친지들 얼굴을 보니 내 나이가 실감이 나고 흥겨움보다는 어색함이 자리를 짓누르기는 했지만, 까불거리는 조카들 덕분에 그나마 웃으며 마친 것 같다.

종교라는 것, 때로는 한번 심취(?)해 보고 싶기도 한데 아마 내 사고방식으로는 무리일 듯… 믿음은 밖으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안으로부터 발현되는 것인데,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순탄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돈이 너무 들어간다… -_-;;

아~~~ 정말 피곤하다. 몸도 마음도.

One Response to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 차차 Says:

    나두 절밥 먹어봤눈데 디따시 맛나용~ ㅋㅋㅋ 또 먹구시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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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첫글.

January 1st, 2004

애초에 계획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에게 필요없는 것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리다. 학교다닐때부터 연초가 되면 신기하게도 다이어리 하나씩은 꼭 들어오는데, 처음 몇장 끄적거리다가 잡기장이나 노트가 되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결국 다이어리를 이용한 알차고 보람찬 하루하루의 계획과 실천은 점점 먼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이제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었는데….

아앗!!! 너무 이뿌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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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구매랄까? 5000원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차려 기쁜 나머지 덜컥 주문해버렸다. 그리고 역시나 -_-;; 도무지 뭘 써야 할 지 모르겠다.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길잃은 아이처럼 당황하고 있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모르겠다. 날 좀 잡아줘…

7 Responses to “새해 첫날 첫글.”

  1. 차차 Says:

    ㅋ 그날그날 뭘 했는지만 쓰지말구…그날의 느낌이라든지…무슨 생각 했는지 같은것두 써보세요~다이어리를 항상 가지구 다니면서 끄적이는것도 나중에 보면 잼써용~

  2. 머무르기 Says:

    다이어리가 불쌍하뉏… >.<

  3. 김형석 Says:

    그렇소…ㅜ.ㅜ 벌써 새해하고도 며칠이 지났건만 백지 상태구려… 혹시 다이어리 필요없소? 이거 증말 이뿌다오…ㅡ,.ㅡ

  4. 차차 Says:

    저주세용~ -0-/ㅋㅋㅋㅋㅋㅋ

  5. 김형석 Says:

    +.+ 메일 보내리다.

  6. 머무르기 Says:

    허걱, 늦었당…-_-;;; 하지만 나에겐 이뿐 마블다이어리가 있지용~~~

  7. 김형석 Says:

    차차햏은 빵구~~~ 누구 필요한 사람 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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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 다운

December 31st,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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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0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짝짝짝. 모두모두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새벽 두시에 보내는 새해인사입니다. ^^* 따끈따끈하죠?

3 Responses to “카운트 다운”

  1. 김형석 Says:

    여유롭게 새해를 맞는 것도 참 오랫만이군. 항상 보신각종 타종 보구, 술먹구, 일출보러 동해간다고 관광버쓰 타고 가다가 버스안에서 날이 밝고-_-;;

    아, 그런 부산함들은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까???

  2. 차차 Says:

    ㅋ…님두 새복 마니마니마니~받구 새해엔 모든 이루고 싶은일 ㄷ ㅏ~~~~~~~~~~~~이루세욧~~!!!

  3. 머무르기 Says:

    새해 福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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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December 30th, 2003

어느덧 연말이라는 사실이 우울해야 하는 나이가 된 한 젊은이의 한 해 정리.

그러나 그 우울함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순히 이제 (세속적인 의미에서) 한 살 더 늙어간다는 다분히 감상적인 의미의 우울함이라면 몰라도,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행위(무릇 연말에는 이러이러한 것들을 해야한다는….)에 대한 거부 혹은 방관 또는 따돌림-_-;;으로 인한 것이라면 방치하는 수 밖에 없겠지.

사실 요즘 TV를 보지 않으니 연말의 왁자지껄함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지내고 있다. 혹시라도 연말의 분위기가 몸부림치게 싫은 사람이 있다면, TV를 끄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스스로 진흙탕 속으로 걸어들어가며, 더러운 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왜 그런 자학을 하고 있는건지 이해할 수 가 없다.

어찌 되었건, 비록 내 자신이 소중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내가 보낸 일년의 삶이 소중하지 않다라고는 할 수 없는 법. 기억에서 언뜻 떠오르는 것들이나마 여기에 정리해둔다.

올해의 영화

1. 살인의 추억
1. 굳바이 레닌
1. 그녀에게
1. 바람난 가족
1. 반지의 제왕
1. 질투는 나의 힘

올해의 뉴스

1. 미국의 이라크 침공
1. 송두율 교수 구속
1. 정몽헌 회장 자살
1. 대구 지하철 참사
1. 로또열풍
1. 연예인 누드 열풍
1. 이효리신드롬

올해의 잘못

‘타인에게 필요한 것은 애정과 관심이지 충고가 아니다.’ 이 구절을 읽고 나 자신이 너무 미워졌다. 특히나 한 사람에게 나의 이 ‘같잖은 충고’가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가 되었을까 생각하면 더욱더… 무엇을 해야한다. 왜 해야한다를 이야기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건 어떻게 해야한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을 텐데, 그리고 따뜻한 격려같은… 괜한 성질이나 부릴줄 알았지 난 그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미안하다.

올해의 반성

지나친 집착과 나태. 아직도 집단의 그늘을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에 가끔 우습다. ‘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 주는 안도감, 혹은 안정감을 가지고 싶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남(혹은 남들)의 일에 지나치게 참견하고, 끼어들려고 했다. 아직까지 사람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듯… 그리고 나태. 종종 귀차니즘이라는 고상한 말로 표현되고는 하는 이것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적!

One Response to “연말이라…”

  1. 머무르기 Says:

    하나가 빠진듯… 약간의 거만함. 아니 그건 자존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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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깍고 목욕하고…

December 28th, 2003

아직 술이 덜 깨긴 했지만 어쩌랴? 2003년의 마지막 일요일인 것을…
머리깍고 목욕하는 그런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뭔가 깨끗히 올 한해 정리하고 싶다. 사실 정리랄 것도 없는 시시한 한 해 였지만 말이다. 규모로 따져 보자면 올해는 – 굳이 비교하자면 – 가내 수공업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도 않았고, 새로운 거래처가 생기지도 않았고, 직원도 그대로. 그나마 요즘 같은 시기에 현상유지라도 한게 어디냐고 혼자 술을 마시며 위로하는 너무 빨리 늙어버린 아저씨의 이미지. 초췌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나아지겠지, 이유없는 기대를 하고있는….

그런데, 요즘은 목욕탕 몇시까지 하지? 너무 늦은거 아냐?

3 Responses to “머리깍고 목욕하고…”

  1. 체리필터 Says:

    목욕탕 아마 8시 까지나 할껄요…¿

    ㅌㅌㅌ

  2. 김형석 Says:

    7시 까지 하더구만요. 옆에서 청소하는 아저씨가 눈치를 주는 바람에 때 미는데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때는 다 밀고 왔습니다만… -_-;;

  3. eouia Says: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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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오브 더 킹

December 27th, 2003

왕이 돌아왔으니 모든 것이 끝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아 졸려…

특수효과는 최고!

One Response to “리턴 오브 더 킹”

  1. 바붕이 Says:

    확장판을기대하시오…1시간분량추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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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영광! 땅에는…

December 24th, 2003

땅에는 무엇이? 온누리에 평화가?

땅에 오직 아름다운 것은 어린 아이의 눈동자. 이슬람의 어린아이, 미국의, 한국의, 아프리카의 어린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영광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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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카드를 한장도 못 받았다. 해마다 두 세통씩은 받았는데… 무심한 사람들. 난 구식 감성의 소유자라 그런지 몰라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디지털 카드 보다 삐뚤빼뚤 손으로 쓴 카드가 좋드만…

2 Responses to “하늘엔 영광! 땅에는…”

  1. 바붕이 Says:

    헐… 미안하구료… 문자라도보낼걸그랬나….ㅡㅡ

  2. 김형석 Says:

    말하지 않았소! 난 디지탈은 별루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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