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하나로는 설명할 수 없는….
September 11th, 2003
The Hole, 별로, 안좋다, 이런, 역겨운, …
대개 악당에 대한 심리적인 동일감이 느껴지는데 전혀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
그나저나 오늘은 추석.
현철이. 일 졸라 많이 하다. 정말 많이 하다.
윈저17년 한병, 랜슬롯 17년 1병, 제사용 곡주 한병. 많이 먹었다.
많이 먹어서 이 모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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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AX
September 10th, 2003
박스 오피스 1위란게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으나 그래도 어느정도 영화의 재미를 보장해 주기는 한다. 케빈 스페이시가 나오는 영화라 굳이 1위가 아니더라도 봤을 테지만 말이다.
케빈 스페이시는 뭐랄까, 참 유연한 구석이 있다. 유연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어느 영화에서건 그가 차지하는 자리는 참 편안하게 다가온다.
영화는, 좋았다. 마무리에서 약간은 허탈한 기분이 들고, 좀 진부한 교훈을 설파하는 것 같긴 하지만서도 스토리도 좋고 연기도 좋고… 특히 프롯이 행성의 궤도를 그리는 장면에서는 무슨 이유에선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는 정말 외계인인가? 아니면 단순히 정신착란을 일으킨 아픈 기억을 소유한 살인자인가?
너는 누구인가? 너는 무엇을 찾아 여기까지 왔고, 무엇을 찾아 여기를 떠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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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eblog Says:
September 11th, 2003 at 2003-09-11 | am 05:24헉
좋은 영화. 트랙백이 작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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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Experiment
September 9th, 2003
무섭다. 정말 무섭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무서웠고,
보고 난 지금도 무섭다. 정말 무섭다.
그런데 왜 무서운지는 모르겠다. 팔다리를 자르고
피가 튀는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불쑥
귀신이 나오지도 않는데 온몸이 오싹오싹한다.
진정한 공포를 원한다면 독일 영화를 봐야 한다.
독일의 호러물에는 또다른 공포가 있다.
한 명을 죽여도 서서히 그러나 아주 잔인하게 죽인다.
독일의 호러물이 두려운 이유는
인간의 근본적인 존엄성과 자유의지에 대해 다루기 때문이다.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존재의 유약함은 어떤 것 보다도 강력한 공포로 다가온다.
— nKino 네티즌 리뷰중
파리대왕, 배틀로얄, 큐브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이 영화는 아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말 인간이 무서워진다. 보면 알 수 있다.
홍지은 기자의 리뷰를 옮겨둔다.
<엑스페리먼트>는 감옥 시뮬레이션 실험, 즉 인간조건의 실험을 다루고 있다. 대학 연구소 한켠에 거대한 모의 감옥이 설치되고, 간수와 죄수 역을 자원한 20명이 14일간의 체험에 돌입한다. 장난 비슷하게 시작한 감옥 체험은 간수와 죄수간의 힘겨루기라는 갈등 양상을 빚더니 급기야 폭력으로 치닫는다.
인간 본성에는 폭력의 광기가 엄연히 내재해 있는 것일까? 굳이 감옥이나 전쟁 같은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조건만 갖춰진다면 누구라도 그 본성을 드러낼 수 있는 걸까? (또는,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게 있긴 한가?, 인간은 극한 환경을 선한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가?)
영화는 실제로 1971년 스탠퍼드대에서 있었던 실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2주 예정이었던 실험은 영화에서처럼 5일 만에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의 실험과 <엑스페리먼트>의 큰 차이라면 카메라의 존재일 것이다. <엑스페리먼트>의 모의 감옥에는 사방에 카메라 투성이다. 구석구석을 샅샅이 비추는 CCTV나, 기사거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주인공 타렉의 안경을 가장한 카메라까지. 모든 것은 노출되고, 이것은 통제의 기반이다. 간수들이 권력의 맛에 취해갈 때, CCTV로 상황을 지켜보던 연구자들도 그것에 중독된다(결국 그들은 위험 수위에 도달한 실험을 중단시킬 수 있었던 시점을 놓치고 화를 자초한다). 이렇게 놓고 보자면 극한 조건에 처한 인간 실험이 엔터테인먼트로 변화한 미국의 TV쇼 「서바이버」와 다를 게 없다.
1986년에 데뷔한 이래 TV영화 쪽에서 주로 활동해온 올리버 쉬르히비겔 감독은 단단하고 쿨한 연출솜씨로 영화 전체를 장악하고 관리한다. 여러 종류의 카메라의 시점을 섞고, 가끔씩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에서 이탈하여 앞뒤로 점핑하는 솜씨는 녹록치 않은 재능과 경험을 반증한다(폐쇄공간에서 난데없는 폭력과 마주하게 된다는 설정이나 영화의 전반적인 미술은 <큐브>와도 닮아있다). <엑스페리먼트>는 자칫 그게 전부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가끔씩 순간적이나마 묘한 정서를 자아낸다. 짧고 희미하게 발광(發光)하는 그것은 약간의 멜랑콜리한 기운마저 느끼게 한다(이를 테면 타렉이 자동차 충돌사고 후 하룻밤을 보낸 도라를 떠올리는 장면이나 두 사람이 해변에 앉아있는 엔딩).
5일 만에 살육을 부른 감옥 실험은 아무런 해답 없이 끝난다. 인간의 본성에는 어쩔 수 없이 악한 구석이 있는 걸까? 아니면, 의학과 감옥으로 대표되는 합리성과 통제의 시스템이 폭력의 얼굴을 드러낸 걸까?
2 Responses to “Das Exper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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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기 Says:
September 9th, 2003 at 2003-09-09 | pm 05:13고마워!! 간만에 좋은 영화 봤네…
정말이지 가슴이 콩닥콩닥하더라….
즐거운 추석을 보내길…(갑지가 반말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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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ㅏ ㅁ ㅏ 도 그 건 ㄴ ㅓ 였 을 걸 » Blog Archive » DAS EXPERIMENT Says:
August 24th, 2010 at 2010-08-24 | am 12:10[…] 이때보다 대단히 시시해졌다. 자유의지에 대한 그 어떤 오마쥬도 없다. 존재하는 건, 울지않는 빨간부져… Posted by Hyungsuk Filed in webl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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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Floyd
September 8th, 2003
생뚱맞게 핑크플로이드가 생각이 나서 이리저리 뒤져보니,
예전에 내가 유일하게 테잎으로 가지고 있던 meddle이라는 앨범이 있었다.
정선인가, 기연이에게 복사해서 주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나는데,
이 명테잎은 물에 쓸려가서 찾을 수도 없다.
날도 습한고 바다속에 침전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날,
핑크 플로이드의 meddle 중 Echoes 들을 만 하다.
아, 이 앨범은 정선이한테 복사해 준듯하다. 며칠후 이런 말 들었다.
“졸라, 음악 듣다가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네…”
1. One of These Days
2. A Pillow of Winds
3. Fearless
4. San Tropez
5. Seamus
6. Echoes
그 때로부터 얼마나 멀리 왔는지, 잘 지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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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기 Says:
September 8th, 2003 at 2003-09-08 | pm 09:03저두 핑크플로이드 광팬이예요….
바다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의 앨범. 기억이 새롭네요….
블로그 너무 괜찮네요… 계속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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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코와 남삭노이
September 8th, 2003
케이블 티브이를 시청하고 나서 좋아진 것들이 몇가지 있다. 각종 해외 스포츠를 볼수 있다는 점, 하루 종일 바둑을 볼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간혹 볼만한 영화가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케이블이 없었다면 절대 볼 수 없었을 것이 바로 이종격투기이다. 매일이나 매주 있는 이벤트가 아니다 보니 과거의 경기부터 들쑥날쑥하게나마 보여주는데 K1, Pride, KOC의 거의 모든 경기를 보여준 듯 하다. 초기에는 정말 빼놓지 않고 모든 경기를 시청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선호하는 경기와 선수가 아니면 채널을 돌리게 되었다. 사실 이제는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난다. 물론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K1이나 KOC는 너무 상업성이 짙은듯 보여 왠지 기피하는 면도 없지 않다. 그나저나 앤디 훅의 화려한 발차기와 전통의 힉슨가, 힉슨킬러 사쿠바라, 육중한 밥샵, 피터아츠, 러시아의 인간병기(이름이 생각안난다. 이런!!!) 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케이블의 선물이다.
KOMA(King Of Martial Arts-Grand Prix)를 볼 수 있었던 것도 분명 커다란 행운일 것이다. 무에타이의 전설이라고 불리우는 선수들의 경기를 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데다가 그 무대가 한국이라니… 쌈코와 남삭노이야 그 명성이 워낙 자자하긴 하지만 실제 눈앞에서 보니 허명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자비하게 몰아치는 쌈코의 왼발. 전 경기에서 한국선수가 마치 쌈코를 의식하듯 거듭 왼발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스피드는 몰라도 파괴력에서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쌈코의 왼발은 마치 네이팜탄처럼 상대의 가드를 미친듯이 몰아붙였다. 결국 1회 TKO. 정말이지 오호라~~~ 하는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다. 남삭노이는 쌈코만큼의 파괴력은 부족한 듯 보이나 – 사실 이것은 상대 선수가 맷집이 워낙 강한데 기인한다. – 정교한 펀치와 노련한 게임운영으로 완승을 이끌어 내었다. 또 한명의 인상깊은 선수는 쁘아까오였다. 상대방의 현란한 풋워크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상태에서 나오는 그의 펀치와 킥은 위의 두 선수에 못지 않았다.
사실 이종 격투기 경기를 보면 이제는 아마추어 경기로 확실히 노선을 정한 듯한 태권도가 왠지 초라해 보인다. 이종 격투기 대회에 참여하면 자격을 박탈한다는 규정까지 있다하니, 타 격투기와의 대결은 이제 입씨름으로만 이루어질테지. 태권도 협회의 비리같은거야 뭐 말할 것도 없을테고…
언제 기회가 되면 정말 관람하고 싶은 경기다. 그런데 워낙 티켓이 비싸다. 링코너가 15만원이란다. 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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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이 대청소
September 7th, 2003
방청소 같은게 아니라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홈페이지들을 모두 정리했다. 각종 화일하고 디비를 모두 청소하고 싶었지만, 생각처럼 쉬운것이 아니었다. 어떤 계정에서는 생각치도 못했던 이미지들이 나와 지루한 작업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들이 손끝을 스쳤다.
특히 AtheOS홈은 참 아쉽기만 한다. 독특한 컨텐츠에 사이트 디자인도 무난했고 관심있는 사람도 좀 있었고, 야후를 비롯한 각종 검색엔진에 등록된 바람에 방문객들도 쏠쏠했건만 오로지 게으름 때문에 광고글만 득시글 거리는 쓰레기 사이트가 되어버렸다. 도큐멘트와 연락처만 달랑 남겨두고 (생각해보면 이것이 사이트의 전부였던 듯도 하지만) 모두 지워버렸다.
AtheOS프로젝트 홈페이지를 비롯한 관련 홈페이지들도 연결이 안되는 것을 보면 프로젝트가 아예 사장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참, 아직 실러블이 남아있지… 거긴 둘러보지 말자. 미련을 갖고 뒤돌아보지 말자. 앞만 보고 살아가기도 힘든데… 그나저나 이제 서버정리를 한번 해야하는데 이건 백업과 기타 네트워크 설정이 만만치 않아 잠시 보류.
이제 다른 위키나 갤러리들은 모두 이쪽으로 리디렉션시키고 잘 채워나가야 할 듯하다.
http://atheos.wo.to
http://bukak.org:8088/
http://bukak.org:8080/
http://bukakbbs.org
ps> 왜 항상 난 atheos를 ahteos라고 쓰는 걸까?
One Response to “가을 맞이 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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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 Says:
September 8th, 2003 at 2003-09-08 | am 03:54모질라는 틀린 태그 하나도 절대 놓치는 법이 없다…-_-;;; 익스에서는 알아서 뿌려주는 화면은 생각할 수 도 없다.
어떠한 프러그인도 필요치 않기에 화면은 익스와 같다. 임베디드폰트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보스톤이 뉴욕에 졌다.
September 11th, 2003 at 2003-09-11 | pm 03:19
저희도 오늘 제사요…
어머니는 별 불평 안하시는데, 일이 많긴 하네….
제발 같이 겪어 보자…. (그렇지? 실망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