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May 27th, 2005

바지를 까내리고 엉덩이 때리기.
잘쓴 일기를 모아 문집 만들기.

도대체 이런 것들이 그렇게 즐거울 수 있는가?
추억이라는 명목아래 모든 추악한 것들은 아름다워지는 것일까?
정신이 맑을때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교사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따뜻하든가, 합리적이든가. 따뜻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교사는 아이의 정신에 흠집을 낸다.
김규항씨의 블로그

One Response to “의문”

  1. ▒▒▒ ㅇ ㅏ ㅁ ㅏ 도 그 건 ㄴ ㅓ 였 을 걸 » 뿔달린 늑대의 2005板 Says:

    […] 름을 바꾸고 세련되게 변했는지는 몰라도 아직도 이땅에 살고 있다. 따뜻하지도 합리적이지도 못한 이 무서운 교육의 현장. 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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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죽다 살아나다.

May 26th, 2005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나가봤더니 어머니와 동생이 개를 붙잡고 난리다. “어쩌냐, 개 죽으려나보다…”, “갑자기 왜이래?”, “모르지 뭐… 이놈 왜 이러냐…” 아닌게 아니라 이넘의 자슥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입에서는 침을 한없이 흘리고 있었다. 죽음의 순간이 다 그럴까? 눈은 이미 초점을 잃은 듯하고, 개를 잡고 있는 손을 놓았더니 비틀 비틀 거리고 부들부들 떨면서 갑자기 일어섰다가 떨면서 뒷걸음질 치고 정말이지 절박한 순간이었다. 말로 어떻게 형용할 수 없는 그 찰나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이넘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죽어버리네, 지 어미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먼저 죽냐, 도대체 왜 이렇게 됬을까? 아까두 멀쩡했던넘이, 죽으면 그냥 땅에 묻어줘야 하나-_-, 아! 가슴은 왜 이리 찡하냐…
세 가족이 개를 빙 둘러싸고 병원에라도 가야하나 지금 어떻게 손 쓸 수도 없는데, 그냥 이렇게 지켜봐야 하나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명은 긴 놈이다. 동생이 개의 목을 묶고 있던 줄이 이상했던지, “형 이거 때문에 그런거 아냐?”하면서 급히 줄을 풀어주었고 계속 목과 팔과 다리를 마사지해주었더니만 어느새 많이 진정되었다. 뜬금없이 짧은 목줄이 요새 심하게 살이찐 개의 목을 조이고 있었던 것이다.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는 하지만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던 목줄이 목을 조이게 되는 접점이 이렇게 순간적이라는 사실이 놀라웁다.

이 넘의 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친듯이 마당을 헤집고 있다. 오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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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

May 21st, 2005

사람이 사람을 이용해선 안된다. 상호간 이해의 범위를 확대하고 그 속에서 나의 이익된 부분이 상대에게 손해로 작용하지 않는 배려가 있으면 된다.

요새는 길게 내 글을 쓸 처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생각없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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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May 20th, 2005

“난, 요정같은 것 믿지않아.” 라고 얘기를 하는 순간, 이 세상에 살아있는 요정 하나가 세상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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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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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대사

May 17th, 2005

알코올은 소화가 되지 않는다. 단지 혈장을 통해 세포나 신체 조직 속으로 흡수될 뿐이다.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가게 되면, 20%는 위에서 위벽을 통해 즉시 혈관으로 흡수되고, 나머지 80%는 소장에서 이보다 늦게 천천히 흡수되고 혈액을 따라 뇌와 장기 및 체조직으로 퍼져 나간다. 흡수된 알코올 성분은 간에서 알코올대사에 의해 산화분해되어 칼로리로 변하게 된다. 알코올 대사는 알코올이 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된 후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식초산(아세트산)으로 산화되고, 이것이 분해되어 에너지, 이산화탄소, 물로 변하는 일련의 사이클을 말한다.

콕콕 찌르는 느낌. 힘겨워하면서도 버텨 주었던 몸이 드디어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멈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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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거처

May 16th, 2005

배신을 당해도 크게 낙담하거나 분노한 적이 없는 나다. 사실 소소한 나의 일상에서 배신을 크게 당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흔히들 알고 있는 정치인들이나 삶의 스승으로 삼았던 사람들의 변절에 대해서는 그냥 관심을 끊어버리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들의 변절이 나의 생활에 큰 파장을 만들지 못했을 뿐더러 나의 단죄 역시 그들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참 희귀한 경험이다. 교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히 어떤 관계를 맺고 있지도 않은 사람의 모습이 나를 매우 실망시킨다. 물론 어떠한 소통이 없다 보니 나는 그를 알 처지가 아니다. 다만 그의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글들과 그림과, 사진들만으로 나는 그가 ‘이러이러한 사람일 것이다’라고 스스로 판단내렸었고, 이제 그 판단이 그르다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일뿐인데, 왠지 모르게 배신감이 든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스스로 친구라 생각하고, 또 역시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몹쓸사람으로 생각하는 내 자신이 좀 우습긴 하지만 자꾸만 이유모를 실망을 느끼니 정말 희귀하다라고밖에는 이야기 못하겠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이유없이 난도질 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없기에 장황하게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이 바닥이 생각외로 좁다.

타산지석. 오늘도 건강하게. 몸도 마음도 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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