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W
October 29th, 2003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 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3 Responses to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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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맨슨, 플래시 몹 그리고 파시즘.
October 28th, 2003
한 애가 이지메를 당하다 못해 학교에 총질을 했더니
걔넨 마릴린 탓으로 돌리대? (마릴린 탓을)…
When a dude’s gettin bullied and shoots up his school
And they blame it on Marilyn (on Marilyn)..
– 에미넴(Eminem)의 ‘The Way I Am’ 중에서
“콜럼바인 사태가 일어난 날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폭탄을 코소보에 투하한 걸 아는가? 내가 대통령보다 영향력이 큰가?”
– 마이클 무어의 ‘Bowling for Columbine’중에서 맨슨의 인터뷰
10월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은 미국 록그룹 ‘메릴린 맨슨’의 공연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거침없는 욕설과 파격적 성 묘사 등 악마주의적 무대 매너로 유명한 맨슨이 한 여성 댄서의 속옷 안에 마이크를 넣고 신음 소리를 흘리자 5000여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중략)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공연장을 찾은 한 회사원은 “메릴린 맨슨의 음악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며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음악을 즐기다 보면 또 다른 내가 된 듯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 NAVER N매거진 ‘미쳤냐구? 금지된 장난 재밌잖아’ 중에서
‘플래시 몹(flash mob)’ : 인터넷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뜻하는 말인 ‘플래시 크라우드(flash crowd)’와 참여군중 ‘스마트 모브(smart mob)’가 결합된 신조어. 우리말로는 꼭 맞게 옮길 만한 단어가 없지만, 굳이 풀어서 말한다면 ‘집단 이상행동’ 정도.
“외계인이다!”
“외계인이 출현했다!”
지난 주말인 20일 저녁 7시,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외계인의 출현’을 알리는 한 무리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20∼30명의 이 무리들은 그렇게 일제히 하늘을 가르켜 소리를 지르더니, 또 갑자기 풀썩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동시에 이들이 손에 쥔 핸드폰에서는 알람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 뒤 2분여가 지났을까, 바닥에 몸을 붙인채 꼼짝하지 않던 이 ‘시체’들은 박수를 치며 벌떡 일어섰고 이어 환호성을 질렀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들은 군중 속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라졌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보’가 된 건 오히려 이들을 구경하던 군중들이었다. 갑자기 외계인 출현을 외치며 바닥에 쓰러진 ‘연기자’들을 둘러싼 100여명의 군중들은 진짜 ‘UFO’가 나타나기라도 했는지 하늘을 쳐다보았고, 이내 속았다는 판단 뒤엔 웅성웅성,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쏟아냈다.
“뭐하는 거야.”
“멋있다.”
“일어나세요.”
“짱이다.”
– OhMyNews “의미 담지 말것”… 명동서 벌어진 ‘시체놀이’ 중에서
맨슨이나 플래쉬 몹이 주는 쾌락의 근저에는 일탈이라는 공통의 코드가 존재한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과 그 이면에 자리잡은 자본주의 사회의 시스템을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일탈’이라는 집단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들은 단지 Just for fun을 위해서 어떠한 의도와 지향도 존재하지 않는 행동에 참여하고,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집단의 권력안에서 행하고 만끽하며 해방감을 느낀다. 물론 플래쉬 몹과 맨슨의 공연이 같다고는 할 수 없다. 맨슨의 경우는 차라리 에쵸티에 열광하는 10대의 그것과 닮은 점이 더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파격과 비 상식적인 행위, 그리고 그속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순히 팬덤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암튼 맨슨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의도하는 바도 없고 지향하는 목표도 없고 어떠한 사상의 지배를 받지 않는 집단행동의 극단적인 형태인 플래쉬 몹, 그 내면을 잘 들여다보면 이것이 파시즘의 행동양식과 매우 근접한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헤게모니를 장악한 소수에 의해 만들어진 다수가 동원되는 양식. 다수에게는 어떠한 정치적인 신념을 찾아볼 수는 없으나 집단이 가질 수 있는 거대한 힘을 이미 체험해버린 상태. 이성적인 판단이나 문제제기는 금기시 되어버리고 집단적인 환각상태에서 개인의 존엄보다 집단의 존립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상태는 파시즘이 보여준 일련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행해지는 플래쉬 몹등의 일탈행위들이 파시즘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 어쩌면 새로운 문제제기와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속에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즐거운 레져, 혹은 특이한 취미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개인의 힘은 계속 미약해 질 것이고 사회구조는 더욱 견고해져 결국 패배주의에 빠져버린 채 집단의 힘에 의존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정치적으로 각성되는 않은 집단은 파시즘이 기생하기 좋은 숙주일 뿐이다.
어쨋거나 집단의 힘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사실은 두려운 일이다.
길지도 않은 글이건만, 말빨도 예전같지 않고 어휘의 선택이 느므느므 힘들구나. 에혀…~~
3 Responses to “마릴린 맨슨, 플래시 몹 그리고 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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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October 28th, 2003 at 2003-10-28 | pm 06:30역시 가장 큰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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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기 Says:
October 29th, 2003 at 2003-10-29 | am 02:28글에서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체를 모를 두려움은 허공의 메아리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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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October 29th, 2003 at 2003-10-29 | pm 08:36나이 먹으면 둔해지는게 당연지사. 모난 돌이 정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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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
October 27th, 2003
걍 그림.
8 Responses to “S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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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Says:
October 31st, 2003 at 2003-10-31 | pm 02:19앗 다모임이다~!!! ㅋ 다모임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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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October 31st, 2003 at 2003-10-31 | pm 02:37그렇소? @.@ 난 사이월드인줄로만 알았소.. 저런게 욜라 유행인가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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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Says:
November 3rd, 2003 at 2003-11-03 | pm 02:05싸이월드랑 다모임이랑 아바타 똑가타영~ =0=ㅋ
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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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November 4th, 2003 at 2003-11-04 | am 01:12그렇소? 암튼 고맙소, 차차햏… 시간나면 대추차 한잔 대접하리다.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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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기 Says:
November 4th, 2003 at 2003-11-04 | am 02:40이해할 수 없는 것이 도대체 뭐가 고맙다는 것인지… 쿨럭… 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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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Says:
November 4th, 2003 at 2003-11-04 | pm 02:30-_-;;;모가 고마우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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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November 4th, 2003 at 2003-11-04 | pm 03:07허허, 왜 이리들 각박하게 사는 것인지… 굳이 그렇게 뭐가 고마운지 따지면서 사셔야겠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매우 요상해서 아주 사소한 것에도 동(動)할 수 있는 법이오. 코멘트를 적을 당시의 내 마음의 궤적을 추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당시의 심적상태를 고스란히 설명하는 것은 마치 아프리카인에게 눈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만큼 어렵지 않나 싶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고마운지 궁금하다면, 다음에 기회 봐서… -_-)y-o00 -
차차 Says:
November 5th, 2003 at 2003-11-05 | am 02:39-0-;;;;;;;;;;ㅇ ㅏ 예옙~!! 그런 심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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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 관계
October 25th, 2003
뭐라고 제발 말좀해 봐요 왜 내게 미안한건지
어제까지도 날 품에 안고서 사랑을 속삭였잖아
사랑의 눈을 뜨게 해놓고 이별을 가르쳐준 너
영원하기를 바랬는데 그대를 믿은 내가 바보였어
뜨거웠던 우리 사랑이 부질없는 짓이었었나
내가 사랑했던 그대가 날 아프게 하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나를 한번 안아주세요
너의 뜨거운 눈빛 너의 떨리는 손길 깊이 간직할거야
사랑이 정말 이런거라면 다시는 하지 않겠어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뜨거웠던 우리 사랑이 부질없는 짓이었었나
내가 사랑했던 그대가 날 아프게 하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나를 한번 안아주세요
너의 뜨거운 눈빛 너의 떨리는 손길 깊이 간직할거야
날 여자로 만들어 준 너 그댈 정말 사랑했어요
아마 누굴 만나서 그와 사랑할때도 니가 그리울거야
이렇게 밤이 내리는 날에 그대가 너무 그리워
One Response to “왁스 –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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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Says:
October 28th, 2003 at 2003-10-28 | am 08:42가사가 넘 슬푸당…..ㅠ_ㅜ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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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목 플라스크
October 24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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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간
October 23rd, 2003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가 가진 기능은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촉진시키는 것인데,
새로운 인간이란 다음과 같은 성격 구조적 특성을 지닌 존재를 가리킨다.
1. 완전하게 ‘존재하기’ 위하여 모든 형태의 소유를 자진하여 포기할 것.
2. 안정감, 동일성의 감각, 확신을 가질 것. 이 확신은 자기 ‘존재’에 대한 신뢰, 자기 주위의 세계에 대한 상호관련성, 관심, 사랑, 유대를 지향하는 요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 세계를 소유하고, 지배하고, 나아가서는 자기 소유물의 노예가 되어 버리는 그러한 욕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3. 자기 이외의 어떤 인간이나 사물도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철저한 독립성과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사랑과 공유에 헌신하는 가장 충족된 행동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
4. 현재 있는 곳에 완전히 존재할 것.
5. 축재 또는 착취가 아니라, 주고, 나누어 갖는 데서 오는 기쁨을 가질 것.
6. 물건과 권력과 모든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생명의 성장에 관련된 모든 것이 신성하다는 것을 알고 충분히 현현된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가질 것.
7. 탐욕, 미움, 환상을 가능한 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
8. 환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에 이름으로써 환상을 품지 않는,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 생활을 할 것.
9. 사랑할 수 있는 노력을 비판적이고 냉철한 사고능력과 함께 발전시킬 것.
10. 자기도취(나르시시즘)를 버리고 인간존재에 내재하는 비극적 한계를 인정할 것.
11. 자기 및 동포들의 충분한 성장을 삶의 지고한 목표로 삼을 것.
12.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양과 현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함을 알 것.
13. 또한 어떤 성장도 그것이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한 건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것. 또한 생명의 속성으로서의 구조와 비생명, 즉 죽음의 속성으로서의 ‘질서’라는 구조 사이의 차이를 알 것.
14. 견딜 수 없는 환경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예견으로서 견딜 수 없는 환경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상상력을 개발할 것.
15. 다른 사람을 속이지 말 것. 그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속임을 당하지도 말 것. 정직한 것은 괜찮겠지만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인정받아서는 안 된다.
16. 자기 자신을 알 것. 알고 있는 자아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이 모르는 자아까지도 알려고 노력할 것. 자기가 모르는 자아에 대해서는 막연한 지식밖에 가질 수 없겠지만.
17. 자신과 모든 생명체가 하나임을 인식할 것. 그럼으로써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고, 착취하고, 약탈하고, 파괴하려는 목적을 포기하고 오히려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협력하도록 노력할 것.
18. 방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가능성으로서의 자유를 구할 것. 여기서 찾는 자기는 탐욕의 덩어리가 아니라 성장이냐 파멸이냐, 삶이냐 죽음이냐의 양자택일에 직면한 순간에도 미묘하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19. 사악함 및 파괴성은 성장의 실패로 인한 필연적 결과임을 인식할 것.
20. 이러한 모든 품성의 완성에 도달한 사람은 몇 명 안 된다는 사실을 알 것. 그러나 반드시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야망을 갖지 말 것. 그러한 야망은 탐욕과 소유의 또 다른 형태임을 알 것.
21. 최종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어디든 그것은 운명에 맡기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생동성의 과정에서 행복을 맛볼 것. 가능한 한 충족된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은 자기가 과연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까 없을까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소유냐, 삶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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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오늘
October 23rd, 2003
‘창에 성에가 껴서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없을때
절망에서 오는 슬픔은 차라리 죽음보다 더하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는 혁명의 격랑 속에서 비극적인 운명과 사랑을 껴안아야 했던 러시아의 인텔리의 초상이자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다.
1934년 소비에트 작가동맹이 결성되고 창작에서도 사회주의 원칙이 선언되자 긴 침묵에 들어갔던 파스테르나크. 그러나 그는 ‘라라’의 실존인물인 올가 이빈스카야를 만나면서 ‘닥터 지바고’의 집필에 몰두하게 되는데, 작품이 먼저 해외에소개되면서 냉전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1958년 10월 23일(바로 오늘)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그의 노벨상 수상은 문단을 들끓게 했다. 그것은 소비에트의 예술과 문학에 대한 서방세계의 ‘테러’였다. 작가동맹은 그를 제명했고, 그를 국외로 추방하라는 탄핵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수상을 거부하게 된다. 그리고 ‘유명해진다는 것은 추한 것이다.’라는 시에 ‘무명(無名)에 잠기거나/ 무명에 자기의 발걸음을 숨겨야 한다.’고 회한을 옮겼다.
‘스탈린의 망령’은 파스테르나크의 예술 뿐 아니라 사랑에까지 독수를 뻗쳤다. 그는 1960년 암으로 죽어가면서도 올가의 안부를 걱정했으나 정작 그녀는 ‘당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그의 동향을 내내 지켜보고 있었던 거이다.
그녀는 소설속의 ‘라라’가 아니었다. 올가는 그가 죽은 뒤 시베리아에 유폐되자 니키타 후루시초프에게 석방을 탄원하며 이렇게 썼다. “나는 파스테르나크를 침묵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가 외국인과 만나지 못하게 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시(詩)는 ‘하나의 나뭇잎을 얼어붙게 하는 밤, 두마리의 휘파람새의 결투’라고 정의했던 파스테르나크. 그 스산하고 처연한 풍경은 그의 삶과 사랑에 지워지지 않는 배경으로 남았다.
그는 시인의 운명을 타고났으나 ‘시대의 사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동아일보 이기우기자.
솔제니친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러시아 작가들을 나는 좋아한다. 체르니셰프스키, 마야꼬프스키, 오스뜨로프스키 – 갑자기 생각나는게 모두 ‘스키’ 뿐이다. – 등등등 대개는 러시아 혁명의 완수와 보다 완전한 인간을 꿈꾸던 사람들이다. 신념은 견고하고 문체는 날카로운 사람들. 솔직히 파스테르나크는 지바고외에는 아는 것도 없음에도 기사를 보고는 웬지 모를 숭고함이 생겨나서 한자한자 모두 손으로 직접 쳐서 옮겨둔다.
그 복잡한 이름과 수도 없는 예명과 건조한 문체때문에 러시아 문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라라와 지바고의 사랑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서점으로 달려가서 한 권 뽑아들어 보자. 덧붙여 오스뜨로프스키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다. 마야꼬프스키의 ‘나는 사랑한다’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도 강추!!!
7 Responses to “1958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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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기 Says:
October 23rd, 2003 at 2003-10-23 | am 10:12언뜻 생각해보니, 러시아 소설은 읽은적이 없는듯…..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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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October 23rd, 2003 at 2003-10-23 | pm 01:23고리끼나 톨스토이 정도는 읽어보지는 않아도 이름을 알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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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붕이 Says:
October 24th, 2003 at 2003-10-24 | am 09:38고리끼가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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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October 24th, 2003 at 2003-10-24 | pm 01:11다리끼의 할아버지 뻘 되는 사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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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Says:
October 23rd, 2003 at 2003-10-23 | pm 01:24지바고
파스테르나크
October 30th, 2003 at 2003-10-30 | am 09:41
멋진글이구료…..
근데 요즘 어떻소 살만하오? 몇일 연락안햇더니 궁금하구료…햏햏
October 30th, 2003 at 2003-10-30 | pm 01:14
좆타가도 좆치안소…
October 31st, 2003 at 2003-10-31 | pm 02:20
뉴응…왠지 와닿는 글이당…..ㅠ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