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y birthday to me.
June 7th, 2009
기억속에 존재하는 근 몇 년간의 생일은 언제나 나혼자.
그나마 올해는 사탕 한 개 선물이라도 있으니 다행인건가.
우울함이 중첩되는 날. 그래도 어차피 생일이니까.
나는 나를 이해하니까…
NOT . BUT &
May 23rd,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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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찌질하다.
May 7th, 2009
Pixelpost를 깔짝거리며 이리저리 사진을 올리다가, 난 참 찌질하구나 하는 생각에 손발이 오그라든다. 참 웃기지도 않게 개나소나 무거운 DSLR을 걸치고 다니며 셔터를 날리는 좋은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그 덕에 나도 분수에 맞지 않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무심코 날린 셔터는 어디로 사라지지도 않고, 외장하드 폴더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노출이니 구도니 따지며 논하는 것은 좀 더 그럴싸한 아마츄어에게나 통하는 법. 무식하고 허섭한 내 사진속에서 그런 고매한 단어들은 도무지 설 자리가 없다. 수년 전의 사진을 -약간의 비웃음과 쪽팔림을 수반하면서- 보며 얼굴은 붉어지지만 추억과는 약간 다른 아련함 같은게 느껴진다. 그래, 나는 찌질하다. 개나 소나 들고 다니는 DSLR을 들고 다니는 나는 개나 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시간, 내 기억까지 흔해 빠진것은 아니다. ㅋ 그래서?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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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PRIVATE IDAHO.
May 2nd, 2009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는데, “기면증이란게 그런거야”, ‘바다 쪽으로, 한 뼘더’ 광고영상에 나오는 대사한마디가 옛 영화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기면발작증’ 이란 낯설은 병명을 머리속에 꾸겨넣었던, 그 영화 아이다호.
이 무지막지한 완전 성인용 영화가 10분정도 삭제되어 청소년용으로 개봉되었던 1991년, 난 친구와 극장에 앉아 이 난해한 영화를 보았다. 많은 것을 아는 척해야 했던 그 어린 나이에 이 영화가 주는 뭔지 모를 동경과 낯설은 충격에 한참을 자리에 남아 있었다. 가령 죽은 시인의 사회나 볼륨을 높여라 같은 류의 스트레이트한 영화와 대비되는 모호한 영상과 아스라한 그리움 같은 참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길 위에 쓰러져 있는 리버 피닉스. 노란색 들판은 끝없이 펼쳐지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슬픈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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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깨다.
May 1st, 2009
어떤 곤란한 상황에서도 물의 양을 기가막히게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사용하던 컵을 그 순간의 판단미스로 깨 버렸다. 컴컴해 질 무렵인지라 무슨 불길한 기운을 느끼지는 못했다. 아침에 그랬으면 하루종일 안절부절했겠지. 간밤에 먹은 술이 하루종일 내안에 있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었다. 모든게 지겨워, 귀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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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tribute to 러프)
April 22nd, 2009
아아아.
이곳은 대구, 칠성동2가 LG 서비스 센터.
2009년 4월 22일 오후 6시 7분 13초, 14초, 15초….
날씨 맑지만 바람 많음.
당신을 좋아합니다.
아아.. 아..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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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獨酌
April 18th, 2009
花下一壺酒 화하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꽃아래 한 병의 술을 놓고
서로 친한 이도 없이 홀로 마신다.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그림자 대하여 세 사람이 되었다.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내 몸을 따를 뿐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니
봄날을 당하여 마음껏 즐긴다.
내가 노래하면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가 어지럽다.
깨어 있을 때 함께 서로 즐기지만,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진다.
속세 떠난 맑은 사귐을 길이 맺고자
멀리 은하에서 만날 날을 기약한다
–李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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