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곡
October 9th, 2006
제길헐. 수영 두번 했다가는 온몸이 바스러 지겠네.
연휴의 끝물
October 8th, 2006
무엇이든지 마지막은 절박하다. 잠들기 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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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October 5th, 2006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요새들어 종종 하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하나둘 떨어지는 낙옆들이 눈에 들어차 있는 것은 아닐진대, 은행닢마냥 노래지는 하늘을 보는 것은, 비록 하늘은 그렇지 않겠지만, 내 처지가 너무 빈궁한 탓일겁니다. 심신이 고루 지쳐버린 요즘같은 시기에 그나마 당신같은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우스운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핑계를 댈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질끈 묶은 머리가 참 다소곳해 보이는 날은 내 마음도 고요한 호숫가마냥 차분해집니다. 당신이 입을 삐쭉거려 입꼬리가 말려올려가는 것을 보는 것은 짜증이라기보다 왠지모를 활기가 느껴지고, 시도때도 없이 부는 휘파람소리에 발걸움이 경쾌해집니다. 의미없는 미소에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유치하긴 하지만, 머리를 속일 수는 있어도 심장은 속일 수 없는 것이려니 생각합니다. 심장을 속이다니, 나는 상상도 못할 일이긴 합니다. 일을 핑계삼아 당신에게 다가서려는 노력들은 한심하긴 해도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내 최소한의 표현이겠거니 생각합니다. 웃길지 몰라도, 한심할지 몰라도.
하지만… 하지만 나는, 나는…
나는, 스스로도 절망하듯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은 될 수 있을 지언정, 사랑받는 혹은 사랑하는 그런 사람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멋모르는 소년의 설레임이 가지는 결말은 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만든 덫속에서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못하게 만든 당신.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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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사고. 사고.
October 3rd, 2006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참 무능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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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September 30th, 2006
전체적인 관점에서 일을 설계하고, 중재하고, 진행하고, 마무리짓는 능력은 단순히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일까? 한 사람의 캐퍼는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늘어나는 것일까? 중심에 서 있는 내가 오락가락 하고 있으니, 회사일이 잘 돌아갈 턱이 없다. 나는 나대로 피곤하고 다른 사람은 그 사람대로 피곤하고 짜증만 늘어난다. 말도 안 된다고 투정부리지만, 어린아이의 그것에 다름아닐 뿐, 결국 모든 것이 나의 탓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내 능력부족으로 말미암아 모든 일이 틀어지는 것이다.
일도 인생도 사랑(?)도 모든 것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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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상실
September 29th, 2006
싸움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상대를 꺽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그 장수의 앞날은 불보듯 뻔하다. 이런저런 구차한 이유들을 한덩어리 짊어지고서 아무런 의욕도 없이 일하고 있는 내 신세가 이미 전의를 상실한 장수의 그것과 너무 닮았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과, 내가 해야만 하는 것들. 모든 방향에서 들이대는 일들틈에서 몸만 하루하루 축난다.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책임은 커져만 가고, 삶은 삶대로 피폐해 가는 이 민망한 상황속에서 또 하나 정리하지 못하는 일때문에 미치겠다. 아니 ‘정리’라는 말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 아직 시작하지도 못한 일이니까. 밥이 되든 죽이 되는 밀고 나가봐야 할텐데, 딱 2g의 용기가 부족하다. 이 소심하고 무능한 성격은 아마 내 스스로 생각해도 전혀 맞을 사람은 아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 우울하다.
무의미하게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은 돌이켜 보면 후회만 남을 것이다. 스스로를 저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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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September 24th, 2006
씻기도 싫고, 일하기도 싫고,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책을 읽기도 싫고, 인터넷하기도 싫고, 게임도 하기 싫고, 알아달라 청하기도 싫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쥐기도 싫고, 맨눈으로 형광등을 바라보기도 싫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싫고, 신발을 꺽어신기도 싫고, 종이컵에 커피를 타 마시기도 싫고, 말도 생각도 하기 싫은 이런 날은, 도대체 뭘 해야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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