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무라비법전
August 19th, 2005
탈리오의 법칙.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렇다면 헛소리에는 헛소리로 대응하자. 단, 감정은 싣지 말 것.
Glenda, the Plan 9 Bunny
August 18th, 2005
The logo above is scanned from the original drawing of Glenda, the Plan 9 bunny, and appears on your screen at roughly the size of the original drawing. Renée French drew Glenda, and when we needed higher-resolution drawings she made a much larger drawing, which was scanned, tweaked, and made into two versions, one with a white background and one with a black background. High-resolution JPEGs of these versions are available by clicking on the images to the right.
Feel free to use these images to make t-shirts and other paraphernalia, but if you do a production run, please send us a sample for our collection.
아주 오래전 설치했었던 Plan9 Unix의 마스코트 토끼다. 벨 연구소내 유닉스 그룹의 해체로 인해 아마 이 토끼는 이제 세상과 영원히 결별할 것 같고, Plan9 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교과서에서나 잠깐 언급되는 그런 OS로 남겠지.
FreeBSD나 Solaris와의 질기고 모진 인연과는 달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항상 날 즐겁게 만들어 주었던 Plan9 Unix에게 위로의 술잔을.
ps) 인용문에서 이야기하는 큰 이미지의 그림은 이곳 을 클릭하면 다운 받을 수 있다. 혹시라도 plan9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로. 스샷과 도움말을 볼수 있으며, Distribution을 다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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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 내안의 그대
August 16th, 2005
미칠듯이 서영은의 ‘내안의 그대’가 듣고 싶어졌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몇번의 구글링을 통해 원하는 음악은 무엇이건 들을 수 있었지만 – 올바른지 아닌지는 제쳐두고서라도 – 저작권법이 약효를 드러내면서 요새는 통 음악 찾기가 힘들다. 굳이 윈도우를 켜서 소리바다를 띄우기는 귀찮고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헤멨더니만 정보의 흙탕물 한 귀퉁이에 조용히 묻혀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비록 음질은 썩 좋지않은 wma화일이었지만…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웬지 제목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래서 이 초라한 나에게도 옛일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노래다. 과거를 추억하는데 음질 따위는 방해물이 될 수 없다.
+2010.11.05 덧붙임
음악을 들으며 오래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도회지에서 벗어나 큰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는 농사철 시즌 1이 저물어 간다며 회색이 만연한 듯 보인다. 부럽다. 그리고 그리웁다. 그러나 벌써 친구는 자고 있는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시골의 시계는 아무래도 이곳과는 틀리니까. 괜히 폐가 될 것 같아 황급히 전화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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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August 16th, 2005
파폭으로 메일을 작성하면 모두 날아간다. 쓰불.
다음에는 이용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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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낭패
August 13th, 2005
혼잡한 거리.
신호등에 걸려 기어를 풀고 브레이크를 밟으며 내일은 뭣을 하고 논다냐? 골몰히 생각을 하는중에 전방 파란불! 잽싸게 기어를 넣으려고 오른손으로 기어를 잡고 왼발로 클러치를 밟고, 밟고, 어, 밟아야 하는데… 클러치가 어디갔냐?-_-;;; 쑥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클러치, 왼발은 허공을 가르고 있고. 뒤에서는 온통 빠라바라바라밤~~~~~ 안그래도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나는데 갑자기 식은땀이 홍수처럼 흐르면서, ‘어, 어, 어, 으악ㅠㅠ’
처음 당해보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일단 차에서 내림. 차 뒤로 가서 비굴하게 머리를 숙이고 손을 좌우로 휘저으며 ‘비켜가세요ㅜㅜ’ 이리저리 전화하고 동생 불러서 차 밀고, 결국은 정비소로…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큰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나의 잘못으로 문제가 생긴것도 아닌데 왜 내가 그토록 죄인이 되었어야 하는가하는 생각에 약간 기분이 얄딱꾸리하다. 아직도 심장은 두근반 세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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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August 12th, 2005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고, 번잡한 잔치에 아랫것은 죽어난다.
발바닥이 부르텃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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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삘(feel)
August 11th, 2005
다음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곁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아주 오래 전부터 예정 되어 있던 이별이기라도 한것처럼 담담하게 그 사실을 받아 들였다. 그녀는 요정이었고 모든 요정들은 새벽이 오면 사라지는 법이니까…
화창한 날이었고 침대에는 환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햇볕에 눈을 감던 나는 문득 주위를 감싸고 있던 공기가 어제와 달라져 있음을 깨달았다. 감격하며 가슴 깊이 신선한 아침 공기를 들여 마시던 중 그녀가 남기고 간 짧은 쪽지를 발견했다.
“나를 기억해줘서 고마와요…”
나는 눈을 감고 소중하게 그 쪽지를 들어 천천히 입 속에 넣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당신을 잊지 않겠노라고 그녀에게, 나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마지막 삼킨 쪽지에서 그녀의 살냄새가 입안 가득 퍼졌다.
그 순간 갑자기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2년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그리고 지난 몇 개월간 단 한번도 울린적 없던 전화가 그 아침에만 세통이 걸려왔다. 나는 나의 친구들에게 다정하게 안부를 물었고, 아주 오랜만에 바깥 세계와의 소통을 시작했다.
-남로당 靑春情談, I의 이야기中
전체적으로 제대로 하루키삘이 샘솟는 이야기. 그나저나 요즘 들어 지나간 친구들의 연락이 새삼스럽게 늘고 있다. 다시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 세상과 자유로이 소통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상처입은 늑대처럼 마을 멀리 떨어져 은둔하는 삶을 살 것인가. 어쨋든간에 바쁜 삶이란-늘 동경해 왔지만,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좋은 것이다. 자잘한 것에 신경쓸 여력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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