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싶다. 그사람.
April 5th, 2004
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
너의 기도
너의 입맞춤
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
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
오늘도 길 없는 길로 나를 밀어가는데
어떻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시린 별로 타오른 우리의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
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어찌 지금의 네 것이겠는가
그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
가만히 눈감으면
상처난 내 가슴은 금세 따뜻해지고
지친 내 안에선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해맑은 소년의 까치걸음이 날 울리는데
이렇게 사랑에는 끝이 없다는 걸
내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어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사랑은 끝이 없다네
다시 길 떠나는 이 걸음도
절망으로 밀어온 이 희망도
슬픔으로 길어올린 이 투혼도
나이가 들고
눈물이 마르고
다시 내 앞에 죽음이 온다 해도
사랑은 끝이 없다네
나에게 사랑은
한계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패배도 없고
사랑은 늘 처음처럼
사랑은 언제나 시작만 있는 것
사랑은 끝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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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다.
April 4th, 2004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단순히 늙었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늙었음을 이제야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니 늙었다는 극단적인 표현은 좀 자제하고 나이가 먹었음을, 이제 더이상 어린애가 아님을 뼈저리게 자각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런지…
술과 담배와 스트레스와 먼지의 틈바구니 속에서 지내면서도, 정작 자신의 모습을 돌볼 시간도 여유도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내 상태가 어떨지 그다지 고민하지 않고 살아왔다. 말로는 예비군도 마친 늙다리 인생입네, 학교에는 10년 터울의 후배가 있네 하면서도 정작 내 나이가 주는 무게감을 느끼지는 못하고 살아왔었다. 그런데 며칠 전 새벽 화장실에서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고 문득 내가 정말 늙었구나 하는 사실을 절감했다. 푹 파인 퀭한 눈, 거칠어진 피부, 깊게 파인 볼우물, 여기저기 늘어난 주름살…. 이루 말로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하고 다양한 늙음의 증거가 얼굴에 나타나 있었다.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는 일상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들이 늘어났다고 자위해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는 것은 무리가 있음을 나도 알고, 하늘도 알고, 거울도 알고, 버스카드도 알고 있다.
정말이지 나이가 먹었다는 것이 이렇게 슬프게 다가온 것은 처음이다.
3 Responses to “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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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푸린 하늘 아래에서…
March 29th, 2004
웃을 수 있었어…
고마워…
2 Responses to “찌푸린 하늘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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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붕이 Says:
March 30th, 2004 at 2004-03-30 | am 10:54뭐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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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March 30th, 2004 at 2004-03-30 | pm 03:16그러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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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3
March 27th, 2004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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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나비~
2 Responses to “사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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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Says:
March 28th, 2004 at 2004-03-28 | am 01:04사랑은……..
갈대같다…..ㅡ,.ㅡ
왔다리 갔다리..이랬다 저랬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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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Says:
March 28th, 2004 at 2004-03-28 | am 01:40ㅇㅋ
그러면 사랑은 얄미운 갈대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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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March 25th, 2004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 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샤르트르가 ‘그 시대 가장 완벽한 사람’ 이라고 평했던 체 게바라. 그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사랑 없이는 혁명도 없다’ 고, ‘모든 진실된 인간은 다른 사람의 뺨이 자신의 뺨에 닿는 것을 느껴야 한다’ 고 외치던 그 사람에게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이었을까?
정말이지 무료한 봄날에는 불꽃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혁명가의 일대기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단, 자학은 하지 말것!!!
충동구매…
March 22nd, 2004
‘시로 마사무네’가 디자인 했다는 그 마우스. 책상위의 로지텍 마우스는 아직도 건재하건만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덜컥 주문해 버렸다. 다른건 모르겠고, 디자인 하나는 예술이다. 그리고 평생 A/S라는 말도 안되는 게런티가….
제조사 : 일본 엘레콤 / Designed by Shirow Masamune (士郞 正宗)
수입사 : 엘레콤 코리아 (정품. 평생A/S 보증)
카운트 : 800 counts/inch (800pdi)
색 상 : 블랙
호환OS : Window 98, 98se, ME, 2000, XP (윈도우즈95/맥킨토시 사용 불가)
시로 마사무네는 익히 알고 있겠지만, 공각기동대의 원작자이다. 에니메이션 감독은 오시이 마모루 던가…?
3 Responses to “충동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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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 Says:
March 22nd, 2004 at 2004-03-22 | am 02:57우와 공각기동대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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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붕이 Says:
March 22nd, 2004 at 2004-03-22 | am 10:11뷁스럽게생겼구료… 솔직히 요즘나오는 뇌출혈마우스들도 디자인은 그리맘에들지않는데… 근데쓰기 불편하진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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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Says:
March 22nd, 2004 at 2004-03-22 | pm 12:59으왕~~~ 머찌게 생겼당~~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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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퍼온 글.
March 20th, 2004
옛날에 한 청년이 살았다.
청년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여인은 청년에게 별을 따다 달라고 말했다.
청년은 별을 따다 주었다. 여인은 청년에게 달을 따다 달라고 말했다.
청년은 달을 따다 주었다.
이제 청년이 더 이상 그녀에게 줄 것이 없게 되었을 때, 여인이 말했다.
네 부모님의 심장을 꺼내 와…….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지만 결국 청년은 부모님의 가슴 속에서 심장을 꺼냈다.
청년은 부모님의 심장을 들고 뛰기 시작했다.
오직 그녀와 함께 할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
청년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청년의 손에서 심장이 빠져 나갔다.
언덕을 굴러 내려간 심장을 다시 주워 왔을 때, 흙투성이가 된 심장이 이렇게 말했다.
“얘야……, 많이 다치지 않았니?”
2 Responses to “그냥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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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Says:
March 21st, 2004 at 2004-03-21 | am 01:13ㅠ_ㅜ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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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필터 Says:
March 21st, 2004 at 2004-03-21 | am 08:00슬프다..
April 6th, 2004 at 2004-04-06 | am 02:30
^^ 슬프게만 생각하지 말구~웃고 살면 젊어진데요~
항상 웃어요~~~^^ㅣ익~~~^^*
April 6th, 2004 at 2004-04-06 | pm 08:21
하.하.하. 당신도 나이 먹어 보시지! 뿡뿡~
April 7th, 2004 at 2004-04-07 | pm 12:24
ㅋㅋㅋㅋㅋㅋㅋㅋ 뿡뿡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