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ly) SHOES COLLECTION.

January 24th, 2015

영국 구두를 사게된 계기가 뭔지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시 내가 신었던 고만고만한 구두들(소다 혹은 탠디)에 질리기도 했거니와, 가격대비 품질의 허섭함에 대한 반발심 정도가 시작이었을 것이다. 비슷한 가격에 좀 더 나은 품질의 구두를 구입할 수 있었을 뿐더러, 약간만 지출을 늘인다면 상당히 좋은 구두를 구입할 수 있었다. 영국 구두를 신는다는 허영심도 분명 한 몫 했을 것이고… 당시의 가격 경쟁력은 당연히 직구이기에 가능했던 가격이다. 우리나라 공식 리테일 가격은 어이없음 그 자체. 물론 A/S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실제 한 켤레, 고치지도 못하고 있음. 구입처에 문의할 예정이긴 한데, 언제나 하려나-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한다. 주로 구입하는 구두는 역시 가성비 甲 Loake 다.

처음 구입한 구두부터…

Loake (Webster) / Price: £144.95 (Excl VAT: £120.79)

IMG_0052

흠… 역시 오래된 구두답게 낡았다. 낡았어… 홍창이 다 튿어져 A/S 문의 요망. ㅜㅜ 국내에서 고치자니 15만원 안팎인데, 로크정도 되는 구두를 그 가격에 고칠 필요가 있을까 싶다.

IMG_0058

뭐, 그래도 구두도 날렵하고, 뒷태도 이쁜, 정말 오랫동안, 막 신었던 구두.

IMG_0056

Loake (Hilton) / Price: £189.95

Webster과는 좀 다른 얌전한 옥스포드. 이것도 꽤 오래 신음.

IMG_0061

IMG_0067

IMG_0072

IMG_0074

IMG_0077

IMG_0080

디테일도 예쁘고, 가죽도 좋은 신발인데, 여러가지 사연을 겪으며 거의 걸레 수준으로 전락. 취침 서비스로 검은 구두약을 먹인 놈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잘 닦아주면 꽤 괜찮은 구두.

Loake (Brighton) / Price: £159.95

로퍼를 구입하기 시작함. 이 구두 전에 Lincoln 을 구입했으나 사이즈 문제로 방출. 이것도 사이즈가 약간 커서 방출하려 했으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어 그냥 신고다님. 할머니 신발이냐는 비아냥을 수시로 들음. 물론 이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기는 했다.

IMG_0044

IMG_0046

IMG_0048

실제 신고다닐때는 너무너무 편해서 저 찢어진 부분을 수선하면서까지 신고 다녔다.

예전에 올린 판매글에 있는 사진.

1341886663_loake

Crockett & Jones (Merton) / Price: £357.00

조금 무리하게 구입한 크리킷 앤 존스. 매일 저가구두만 신다가(사실 로크정도면 저가는 아닐듯 하지만-국내가격을 보면) 큰맘먹고 구입. 로퍼의 편안함을 절감하고 구입했지만 많이 신지는 못함. 걍 옥스포드 살걸 하고 후회해도 이미 늦은 일. 신발은 매우 매우 만족. 가끔 기분전환하고 싶을때만 신어서 매우 우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라스트나 라인이 매우 날카로우면서도 뭔가 2% 부족함이 느껴짐. 결국 최근엔 Hallam을 따로 구입했으나, 아직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 받아보지는 못하고 있다.

IMG_0033

IMG_0036

캬~ 라인이 살아있눼~

IMG_0038

IMG_0040

IMG_0042

Loake (Kingsotn) / Price : £70.00

우여곡절끝에 구입한 구두.
당시 헤링슈(http://secure.herringshoes.co.uk)가 세일중이라 이 구두를 싸게 구입. 결재까지 마치고 배송을 기다리는데 메세지가… ‘Loake Korea와 협약으로 Korea로는 판매 및 배송이 불가.. 블라블라… 대신 £20 할인 쿠폰 줄테니 다른 구두를 사라’. 헐.. 미친… 스웨이드 로퍼에 이미 꽂혀있던 터라 다른 구두는 보지도 않고 방법을 생각하다가 미국으로 배송대행. £20 쿠폰사용하니 무료배송에 저렴한 가격에, 일석이조. Loake Korea Good!(이라 쓰고 Fuck!이라 읽는다)

암튼 이건 걍 집앞에 나갈때 슬슬 신는 구두.

IMG_0025

IMG_0028

IMG_0030

척 봐도 편해보임. 실제로도 편함. ㅋ

a. testoni (Lace-Up Derby Shoes) / Price: $130(?)

요새 주로 신는 이태리 구두. Gilt에서 세일할때 구입. 테스토니 라인중 제일 저가 라인이라 그런지 평범 그자체. 가죽도 모양도. 이태리 구두는 보통 영국것보다 더 날렵하거나 해야하는데 이건 그런 맛이 전혀 없다. 바꿔 말하면 일하며 신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다. 다른 구두 하나는 위화감 쩌는데… -_-;; 처음 구입했을때는 또각또각 소리가 매우 우렁찼는데, 뒤굽이 거의 한달새 닳아 버려 교체하는 바람에 이제는 소리가 거의 안나서 매우 안타까움.

IMG_0016

IMG_0021

IMG_0022

IMG_0023

Wolverine Men’s W08288 Boot / Price: $58.65

별로 부츠에는 관심이 없다가 현장갈때 신으려고 구입한 구두. 현재는 거의 방치상태.

IMG_0082

Viktor & Rolf (Leather Loafer Shoes, Electric Blue) / Price: $205.50

테스토니와 다르게 위화감 쩌는 이태리 구두. 이뻐서 사긴 했는데, 도대체 언제, 어떻게 신어야 할 지 감이 안잡이는 녀석. 아직도 박스안에 고이 모셔있다. 동남아나 사이판 놀러갈때 신어야 하나… ㅜㅜ

IMG_0107

IMG_0111

IMG_0113

IMG_0115

IMG_0116

IMG_0120

때깔이나 모양이나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이 이쁘다. 안타깝지만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명백하다. 그래서 더 슬프다.

Grenson (Curt Gibson Shoe) / Price: £108.57

이번주에 도착한 구두. Grenson은 처음 구입해보는데, 이 녀석, 사진빨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든다. 아직 한번도 신어보진 않았기에 착화감은 모르겠고, 가죽은 괜찮은 듯 하고, 사진보다 못하긴 하지만 그리 못생긴것도 아니다. 주력으로 신고다닐지는 미지수.

IMG_0089

IMG_0090

IMG_0092

IMG_0094

IMG_0097

평소 지론이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이 나에게 봉사하는 것이지, 내가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라지만, 대개 이런 말들이란 물건을 깨끗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게 뭐 어떤가. 비싸고 소중하고 그런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물건이란 오래쓰면 헤지고 낡고 망가져 버린다. 어떤것은 빈티지한 맛이 나는 것들도 있고 완전히 못쓰게 되는 것들도 있다. 쓰는 사람이 만족하면 끝이다. 나는 내 구두들이 정말 좋다. 오래 신어서 바닥이 튿어져도 여전히 고쳐 신을 궁리를 하고 있으며, 빈티지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기에 낡은 구두들도 매우 좋아한다. 그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마치 은화 한 잎이 가지고 싶었던 어떤 사람처럼…

홍창을 좋아한다. 굳이 고무 깔창을 대는 행위를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마치 완성된 치즈케익에 쵸코렛 시럽을 부어버리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존 롭이나 그린같은 고급 구두에도 약간의 관심이 있긴 하지만, 내 현 재정 상태로는 벅차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Loake 에서 구입한 Luxury Valet Box 가 있지만 신도빌딩 1층 아저씨께 구두를 닦는다. 전문가의 손길이란 돈과 도구로 대치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낀다.

구두를 구입할 때마다 Pediwear에서 받은 Silk Tie 와 Shoe Tree 가 매우 마음에 든다. 그러나 보관은 항상 제멋대로.

구두를 쇼핑할때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옷을 살 때와는 또 다른 느낌.

할 것 없이 지루하고 심심한, 2015년 1월의 토요일 오후.

Leave a Reply

Bitdefender Antivirus for Mac

January 24th, 2015

boxMac

http://www.bitdefender.com/media/html/spread/hug-a-mac/

6 Months Free Trial.

There is nothing in my Mac. ^o^

Leave a Reply

Progress and poverty

January 22nd, 2015

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 덕, 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 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가 나가면 더 악한 자가 들어선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결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여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되면서,
자유롭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

가장 미천한 지위의 인간이 부패를 통해 부와 권력에 올라서는 모습을 늘 보게 되는 곳에서는,
부패를 묵인하다가 급기야 부패를 부러워하게 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는 결국 국민을 부패시키며,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날 길이 없다.
생명은 죽고 송장만 남으며 나라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삽에 의해 땅에 묻혀 사라지고 만다.

국민에 의한 정부가 최악, 최저질의 전제정부로 변화하는 현상은 부의 불평등 분배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인데 이는 먼 훗날의 경우가 아니다.

-Henry George(San Francisco, March, 1879)

Leave a Reply

남 : 제가 관상을 좀 볼수있어영

여 : 진짜여?

남 : 보통 얼굴이 빨간 사람은 심장이 안좋구여

여 : 그래여?

남 : 노란 사람은 간이 안좋아여,,, 근데 얼굴이 검은사람도 잇어요

여 : 그사람은 뭐에요?

남 : 흑인요..

Leave a Reply

The Grand Budapest Hotel

January 1st, 2015

TGBH-launch-quad-1024x768

멘들멘들하다.

movie_imageRKBILKV2

Leave a Reply

Annual Report

December 30th, 2014

http://jetpack.me/annual-report/13032562/2014/

Leave a Reply

1

2014년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다녀온 제주 나들이(부제:3일에 2Kg)

일단 처음 들른 곳은 ‘정성듬뿍제주국’. 그런데, 생각치 못했던 갈등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음식점 수배는 온전히 내 몫이었으므로, 나는 당연히 뭍에서 먹을 수 없는 제주만의 음식들을 탐색했고, 그 와중에 강헌 선생의 ‘걸신이라 불러다오’에 나온 집들을 중심으로 식당을 선택했다. 정듬집도 그중 하나 였는데 음식들의 수준이 나이 40먹은 사람 입맛에는 매우 호(好)로 다가 오지만 20대 녀석들의 입맛에는 영 아닌 듯 한 것이다. 여기서는 장대국과 각재기국을 먹었는데, 안그래도 전날 과음을 한 내게는 매우 시원한-복지리와 맛이 비슷하던데- 맛이었지만 아이들의 입맛에는 걍 그저 그런 음식들이었던 것이다. 여행의 목적을 상기하며 그렇다면, 철저히 아이들 입맛으로 가자(혹은 유명한 곳 위주로 가자)로 방향 급선회. 사진은 일단 멜튀김과 장대국. 숙취에 좋음.

0

1

2

이때 시간이 대략 1시 반정도. 어차피 관광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해물라면 같은 간식을 먹으러 이동하다가 들어간, 해녀의 집. 라면이 없어 전복과 기타 해산물과 소주를 시킴. 소주는 대략 음용불가…-_-;; 나머지는 싹싹 비움. 불과 점심을 먹고 1시간 후.

3

5

4

6

싹 비움…. 숙소로 일단 이동후 저녁은 ‘오르막 가든’. 그 전에도 뭔가 먹은 듯 한데 기억은 추억따라 가물가물.

8

9

고기굽기 장인이 있는 덕택에 배터지게 먹음. 소스는 비려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일단 하루는 이렇게 마감하고 1시 반까지 숙소 앞 편의점에서 맥주 폭풍 흡입.

2

첫날의 이동경로. 관광지 따위는 없다.

이튿날, 쓰린 속을 부여잡고 전복죽 한 그릇하러 이동. 이른 아침-이라 해봐야 10시 반정도- 전복죽은 안된다는걸, 아주머니 소매를 부여잡고 부탁하여 한그릇.

10

11

역시 한그릇 뚝딱. 그래도 제주라고 왔으니 천지연 폭포 한번 봐주고(사실 식당 바로 앞이라 봄) 우도로 이동.

13

12

14

15

이름도 찬란하게 유치한 ‘회양과 국수군’. 불어도 아니고 일반명사에 性이 붙어 있음. 해물탕과 국수 시원하게 말아드시고, 후식으로 우도에서 유명하다는 땅콩아이스크림. 참고로 우도에서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팔지 않는다. 담배판매점이 하나 있는데, 주인도 없을 뿐더러(연락하면 옴), 외산 담배는 취급 안함.

아무튼 부랴부랴 우도를 빠져나와 오늘의 하이라이트 횟집으로 출발~ 전날 저녁에 알아본 바로는 주인아저씨께서 직접 잡아온 고기를 이용해 요리한다고 하는데, 회맛을 모르는 나로서는 음식의 질을 측정할 수 없겠으나, 여기서 먹은 고등어 구이는 그동안 내가 먹어온 고등어 구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상차람도 비교불가.

17-1

17

16

20

19

18

22

인테리어나 서비스나 음식. 모든 것 하나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듯한 포스를 보여주신 ‘큰갯물 회집’. 그러나저러나 나는 회 별로…

암튼 여기서 술좀 마셔주고, 바로 앞 바닷가 의자에 앉아 촛불 키고 맥주 흡입. 분위기는 너무 좋았지만, 추워서 방으로 이동하여 역시 맥주 흡입. 왜 새벽까지 맥주를… 덕분에 일행 한명은 편의점 아저씨와 친해짐.

3

둘째날의 이동경로. 우도까지의 먼 여정이 눈에 보이는 듯.

마직막 날의 아침은 별 기억이 없는게 신기한데, 뭐 짐 챙기고 퇴실하고 그러느라 바빠서 그런 듯하다. 일단 제주 왔으니 갈치 먹으러 춘심이네로 이동. 여기도 역시 테레비에 나온곳이라 하는데 내가 알 길은 없다. 갈치조림과 갈치구이 각 2인분 주문.

28

27

24

26

23

25

갈치회는 보기는 좋은데 영 비릴 듯 하여 입에도 못대봤다.

29

인간인가? 가축인가?

잠시 커피숍에 앉아 시간 죽이다가 짜장면 먹으러 마라도로 출발. 배를 기다리며 선착장 포차에서 전복 한 그릇.

30

무도에 나왔다는 짜장면 한 그릇 폭풍 흡입. 이집 짜장면 맛은 음식이 가지는 고유하고 정갈한 맛이 아니라, 관광과 테레비와 입담들이 만들어낸 맛인 듯 하다.

31

먹는 여행도 나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몸소 실감한 제주도 나들이. 굿!

4

마라도까지 다녀오는 머나먼 여정은 여기서 끝. 몇 Kg이 늘었는지는 아무도 모름.

제주에서 찍은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사진.

여기

제목은 ‘바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