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를 사랑한 남자
October 3rd, 2012
“10월 혁명의 꿈은 여전히 내 안의 어딘가에 남아 있다. 내버리고, 거부했건만 사라지지 않았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카를 마르크스 사상이 유용하다고 믿은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85세에 펴낸 자서전 < 미완의 시대>에서 자신의 사상적 정체성이 여전히 옛 소련의 탄생을 가능케 한 10월 혁명에 머물고 있음을 털어놓은 대목이다.
홉스봄이 엊그제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투철한 공산주의자이자 탁월한 역사학자로서 이념과 역사를 펜 끝에서 명징하게 정리해온 일생이었다. 네오콘의 바이블이라고 할 미국 위클리스탠더드가 ‘스탈린의 치어리더’라는 꼬리표를 달았듯이 그는 평생 못말리는 급진 공산주의자였다. 사상적 정체성 탓에 불이익도 받았다.
30세이던 1947년 런던대학 버크벡 칼리지의 역사학 강사로 교단에 섰지만 12년 뒤에야 전임강사가 됐다. 교수로 승진한 것은 다시 11년 뒤였다. 자신의 승진이 늦은 것을 냉전이 자리잡히던 시절의 매카시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에서 1914년 1차 세계대전까지 ‘기나긴 19세기’를 정리한 < 혁명의 시대> < 자본의 시대> < 제국의 시대> 3부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모교인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강단에 서지 못한 것도 정치적 반대파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승진을 늦게 시켰을지언정 런던대학은 결코 사상을 빌미로 그를 내치지 않았다. 되레 2002년 그를 총장에 임명했다. 역시 매카시즘이 역병처럼 퍼지던 ‘극단의 시대’를 살다가 대부분 너무도 짧은 생을 마쳤던 한국의 좌파지식인들과 다른 점이다. 평생 유지해온 신념이 있고, 그 신념으로 논박해야 할 대상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은 학자로서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말년의 그는 “세계는 저절로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자본의 방종에 따른 폐해에 주목했다고 한다. 지난해 초 펴낸 < 어떻게 세계를 바꿀 것인가, 마르크스와 마르크시즘 이야기>에서 유사 마르크스주의 국가였던 소련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는 죽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20세기에 파시즘을 패퇴시킴으로써 인류에게 기여한 공산주의가 21세기에 자본주의 비판도구로 다시 유용해졌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서랍 속에 넣어둔 ‘낡은 마르크스’가 다시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간 그는 분명 행복한 역사학자였다.

목적
October 2nd, 2012
모름지기 처음 보는 것과 마주할때는 우선 나를 찾은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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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September 30th,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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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SON
September 30th, 2012
#추석날 뜬금없이 시계태엽오렌지를 보게된 이유!
너무 지고지순한 영화로 인해 한쪽으로 치우쳐진 정서를 원래 위치로 돌려놓기 위해서.

그나저나 시바견 한마리 구해야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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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ckworkorange
September 30th, 2012
그래. 불쾌감을 주려면 이정도는 되어야지. 아주 진짜 역겨워. 추석날 왜 이게 생각이 났을까? 꼬꼬마 시절에 겉멋들어 한번 본걸로 족한데 말이야. 걍 킬빌이나 한번 더 볼껄 그랬네. 정말 순수한 폭력이라니… 알렉스~~

나는 완전히 치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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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프로젝트
September 28th,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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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of Memories
September 20th, 2012

모든 풍경은 결국 향수나 추억, 기억과 관련된다.
종국에는 모종의 아픔과 연관된 장소, 공간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
현재의 풍경속에서 환생하거나
그와 유사한 풍경 앞에서 상처처럼 덧나는 것이다.
특별한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무난히 좋은 전시회였다. 마지막 날, 폐관 직전에 도착하는 바람에 이미 몇몇 작품들은 포대기에 싸여버렸고, 내가 지나가고 나면 작품들은 벽에서 내려와야 했지만-그래서 서둘러 볼 수 밖에 없었지만… 과일나무가 많은 마당에서 살았다던 친구 녀석이 보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뭐가 그 녀석의 감수성과 부합하는 게 있다. 작가인 듯한 분이 있었지만, 소심한 마음에 그냥 지나쳐야 했다. 아마 무지에서 오는 소심함이었을 것이다. 도록 한부 구입했다. 언제 시간이 나면 천천히 봐도 좋겠다. 아마도 주말에만 쉰다는 그 사람과 함께 보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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