悔恨

July 8th, 2005

내가 그토록 신경을 쓰며 애지중지하던 일이, 스팸메일정도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폄하되었다. 의도적으로 깍아내리는 것이 아님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웹을 모르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무지를 가장한 책임회피와 별것 아닌양 빈정되는 것이 화가 나는 것이다. 약간의 주의만 기울였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최악의 상황은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다. 계속되는 경고의 메세지를 단지 귀찮다는, 혹은 까다롭다는 이유로 스팸으로 치부해 버린 그 무신경이 놀라울 정도다.

막상 닥치고 보니 힘들게 꾸려온 과거의 모습들이 우습기만 하다. 그들이 보기에 나는 그저 때되면 귀찮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놈으로밖에는 비춰지지 않았을 것이다. 안그래도 지쳐 손대기 힘들었는데 우는 아이 뺨때린 격이다. 나도 편안해질 때가 된 것이다. 내게는 권리가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실 무슨 거창한 일도 아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장미처럼 내 손길이 많이 갔기때문에 나에게 소중해져 버린 일이다.

어찌되었건 더운 여름날 농담따먹기하며 구걸할 생각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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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atar

July 8th, 2005

gravatar 설치완료.
블로그 rewrite때문에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수시간을 투자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고 짜증만 나길래 기분 전환 겸 설치했다.
혹시라도 속도저하 라는 복병을 만난다면 바로 deactivate 될 지도 모른다.
아니, 언제라도 마음이 바뀌면 사라질 것이다. 속도저하같은건 핑계에 불과할 뿐.
이런 소소한 것들에게서 즐거움을 느끼는 편은 아닌데 지금처럼 갑갑할때는 도움이 된다.

http://www.gravatar.com 에서 자세한 정보와 관련 플러그인를 얻을 수 있다.

허용한계는 X-rated. template도 약간 바꿔야 할텐데, 시간이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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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July 7th, 2005

방에 수국 한 그루 가져왔다. 집안 가득 화분 투성인데, 유독 내 방만 썰렁하길래 하나 가져온다고 가져온게 수국이다. 물을 엄청 먹는 놈이라 전용 컵도 준비해 두었다. 담배연기와 각종 찌든내를 견뎌내는건 녀석의 몫이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옮겨심은지 얼마되지 않아 올해는 꽃보기 힘들거라고 하는데, 내 방에서는 꽃을 피우는 것보다 살아남는 것이 더 힘들것 같다. 이름이라도 지어줄까? 그럼 좀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텐데….

수국 水菊 Hydrangea macrophylla var. otaksa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 높이 1∼1.5m. 한 포기에서 갈라져 자라며 어린 가지는 녹색으로 굵다. 잎은 마주나며 긴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꼴로 길이 8∼15㎝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삼각형모양의 예리한 톱니가 있다. 잎은 약간 두꺼운 편이며 매끄럽고 광택이 난다. 6∼7월 무렵 가지 끝에서 둥근모양인 대형의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연한 청자색의 중성화(中性花)가 많이 핀다. 4∼5개인 꽃받침조각이 대형의 꽃잎모양으로 보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도 있으며 꽃잎은 작다. 수술과 암술은 퇴화하여 작고 열매는 생기지 않는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꽃은 약용한다.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Hydrangea macrophylla v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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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

July 6th, 2005

서광 [西光] < 명사> ≪불교≫ 서쪽 극락세계의 광명.
서광 [서ː―][瑞光] < 명사> ①상서로운 빛. < 동의어> 서색(瑞色).
서광 [서ː―][曙光] < 명사> ①새벽에 먼동이 틀 때의 빛. ¶새날의 ~.
상서 [祥瑞] < 명사> 복되고 길한 일이 있을 조짐. < 동의어> 서광(瑞光)②. 서상.
서광 曙光 the first streak of daylight; dawn.

솔직히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채 대충 느낌으로 사용한 단어. 서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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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오랫만에

July 4th, 2005

동생이 하루 쉬는 날이기에 술은 예정되었었다. 항상 소주가 지배하던 자리였는데, 안주가 문제였다. 솔직히 그 나물에 그밥이라고, 매주 먹는 술에 특별한 안주가 있을쏘냐? 이레저레 고민하는데 갑자기 어무이께서 묵을 내어 놓으셨다. 아, 그래. 바로 이거다. 이 우중충한 날씨에 막걸리 한잔의 유혹.

걸죽한 막걸리 한잔, 정말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학교 다닐때 학교 뒷산에서 먹어주었던 그 맛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기분도 좋다. 아~ 막걸리가 이토록 단 술이었던가?

rice alch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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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의 교과서였던 앨범. Master of puppet 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가지고 있는 meddle화일을 다시 또 보아도 이들의 연주는 역시 최고다.

동시대에 메탈리카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조단의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기가 막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Blackened가 연주되기 시작하면 거의 작살.

And_justice_for_all_cover

고등학교때 보았던 라이브비디오들. 89년인가 88년 시애틀 공연 앨범은 거의 나와 친구들, 내 동생을 초죽음으로 몰고갔다. 아, 그때 그 비디오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건지… 메탈리카의 그 넘치던 힘은 이제 다 소진되었는지…
내가 좋아하는 메탈리카는 딱 Metallica앨범까지.

ps)Jason Newsted를 좋아하지만, 역시 Cliff Burton이 최고..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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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July 1st, 2005

어느 쪽이냐면 나는 하루키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의 몽롱한듯한 문체도 좋고, 나름대로 감각도 있어보인다. 그렇다고 신간이 나오면 만사 제쳐두고 서점으로 향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꿉꿉해 보일러 온도를 올렸더니 바닥이 따뜻하다. 베게를 깔고 누으니 나름대로 기분이 좋다. 문득 하루키가 읽고 싶어졌는데, 책장에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시공사의 ‘잊혀진 이집트를 찾아서’를 꺼내들었다. 요새는 얇은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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