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간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가 가진 기능은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촉진시키는 것인데,
새로운 인간이란 다음과 같은 성격 구조적 특성을 지닌 존재를 가리킨다.

1. 완전하게 ‘존재하기’ 위하여 모든 형태의 소유를 자진하여 포기할 것.
2. 안정감, 동일성의 감각, 확신을 가질 것. 이 확신은 자기 ‘존재’에 대한 신뢰, 자기 주위의 세계에 대한 상호관련성, 관심, 사랑, 유대를 지향하는 요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 세계를 소유하고, 지배하고, 나아가서는 자기 소유물의 노예가 되어 버리는 그러한 욕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3. 자기 이외의 어떤 인간이나 사물도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철저한 독립성과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사랑과 공유에 헌신하는 가장 충족된 행동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
4. 현재 있는 곳에 완전히 존재할 것.
5. 축재 또는 착취가 아니라, 주고, 나누어 갖는 데서 오는 기쁨을 가질 것.
6. 물건과 권력과 모든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생명의 성장에 관련된 모든 것이 신성하다는 것을 알고 충분히 현현된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가질 것.
7. 탐욕, 미움, 환상을 가능한 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
8. 환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에 이름으로써 환상을 품지 않는,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 생활을 할 것.
9. 사랑할 수 있는 노력을 비판적이고 냉철한 사고능력과 함께 발전시킬 것.
10. 자기도취(나르시시즘)를 버리고 인간존재에 내재하는 비극적 한계를 인정할 것.
11. 자기 및 동포들의 충분한 성장을 삶의 지고한 목표로 삼을 것.
12.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양과 현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함을 알 것.
13. 또한 어떤 성장도 그것이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한 건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것. 또한 생명의 속성으로서의 구조와 비생명, 즉 죽음의 속성으로서의 ‘질서’라는 구조 사이의 차이를 알 것.
14. 견딜 수 없는 환경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예견으로서 견딜 수 없는 환경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상상력을 개발할 것.
15. 다른 사람을 속이지 말 것. 그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속임을 당하지도 말 것. 정직한 것은 괜찮겠지만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인정받아서는 안 된다.
16. 자기 자신을 알 것. 알고 있는 자아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이 모르는 자아까지도 알려고 노력할 것. 자기가 모르는 자아에 대해서는 막연한 지식밖에 가질 수 없겠지만.
17. 자신과 모든 생명체가 하나임을 인식할 것. 그럼으로써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고, 착취하고, 약탈하고, 파괴하려는 목적을 포기하고 오히려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협력하도록 노력할 것.
18. 방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가능성으로서의 자유를 구할 것. 여기서 찾는 자기는 탐욕의 덩어리가 아니라 성장이냐 파멸이냐, 삶이냐 죽음이냐의 양자택일에 직면한 순간에도 미묘하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19. 사악함 및 파괴성은 성장의 실패로 인한 필연적 결과임을 인식할 것.
20. 이러한 모든 품성의 완성에 도달한 사람은 몇 명 안 된다는 사실을 알 것. 그러나 반드시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야망을 갖지 말 것. 그러한 야망은 탐욕과 소유의 또 다른 형태임을 알 것.
21. 최종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어디든 그것은 운명에 맡기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생동성의 과정에서 행복을 맛볼 것. 가능한 한 충족된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은 자기가 과연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까 없을까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소유냐, 삶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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