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zil A.K.A 여인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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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6월에 마음의 즐거움을 주는 곳
우리는 저 호박색 달빛 아래 서 있었지
언젠가 다가올 날들을 속삭이며
키스를 나누고 꼭 껴안았지
그때부터
내일은 또 다른 하루였고
아침은 저 멀리서 나를 찾았네
한 가지 분명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돌아갈 곳은
과거의 브라질이라오

꽤 오래전, 그러니까 중학생 무렵이었을 때 TV에서 이 영화를 봤었다. 아마 주말 낮에 해주는 무슨 특선 시리즈였는데 앞부분은 훌쩍 건너띠고 봐서 제목을 알 수는 없었고, 다만 참 독특한 영화라는 생각만 했었다.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 걸 보면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대학교 1학년때쯤이던가, 영화마을이라는 독특한 비디오샵을 필두로 비주류영화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아니면 나만의 관심일수도…)이 폭증했을때 이 영화의 제목을 알 수 있었다. ‘여인의 음모’라는 야시꾸리한 제목, 게다가 영문 제목은 더 요상한 ‘브라질’. 그리고 영화에 대한 각종 찬사와 호평이 어우러진 비평들도 함께… 그 찬사들 때문에 부담스러웠는지 당시 다시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다.

최근 한 클럽에서 이 영화를 발견했을때, 웬지 봐야겠구나 하는 어떤 숙명같은 것이 느껴졌다. 참 요상스럽기도 하지… 예전에 빌린 돈을 이제서야 주인을 찾아 돌려주는 느낌이랄까. 아주 상쾌하면서도 뿌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그 이상한 사람이 로버트 드 니로였다는 새로운 발견도 즐겁기만 하다. 영화에 대한 평이야 인터넷 여기저기만 둘러봐도 주옥같은 글들이 널려 있으니 나까지 일조할 필요는 없겠지.

암튼, 진지하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영화. 쾅. 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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