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쉽게 사람을 믿었다는, 오직 그 하나의 이유때문에
나는 오도가도 못하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진실함이라는 것을 사람마다 따로이 판별하기에는
나는 너무 여리다.
나리씨가 말했듯 나의 이 나약함(착함)은 대책이 없다.
무엇을 하려해도 손에 잡히지 않고, 시간은 철철철 흘러가고,
제사상에 오르기 위해 흰콩을 먹는 소와 내 처지가 다르지 않다.
그저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할텐데, 무엇하나 붙잡고 늘어지려니 그도 만만치 않코…
이 대책없는 인간아. 무엇하나 똑 부러진 것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