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더도 말고 딱 한걸음만 물러나서 담담하게 살펴보면 사실 이미 답은 나와있는 문제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강요나 억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주머니 속의 바늘처럼 너무나도 티나는 일이다.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것도 너무나 명확한거고… 내가 그 대상이 되고 싶어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착각의 소용돌이 속으로 맨발로 뛰어드는 격이랄까?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것이다. 누구 말대로 아님을 인정하는 ‘쿨함’을 내가 가지지는 못했지만, 다행히도 국문과를 나온 덕에 나름 주제는 잘 파악하는 사람이다. 왱알앵알… 어리석었던 그날의 나를 이제서야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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