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두 편

너 때문이다

별을 징검다리 삼아
조심 조심
건너 뛰다가
한순간,
내 눈길은
발을 헛디뎌
첨벙
캄캄한 하늘에 빠진다
너 때문이다

입김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뜻하구나
참 따뜻하구나

– 신형건 (신문서평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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