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했을때 자잘한 상황들과 곤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저 건성건성 지나칠 뿐이다. 이제 한바탕 회오리가 지나가고 어느정도 안정이 찾아왔는데도 마음을 다잡을 수 없다. 그래 그 힘든 일도 끝났는데 이런것들 쯤이야… 하고 무심히 넘겨버린다. 결국 이런 안일함이 또다시 커다란 폭풍우를 몰고 올 것임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인데 말이다. 사소해 보이는 것, 손만 대면 끝날 듯 보이는 일들, 이런 것들이 결국 내 발목을 잡을 것이다. 알면서도 게으르게 뻗대고 있는 나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이 여유를 누리고 싶다. 비록 착시에 불과한 것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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