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WN PRIVATE IDAHO.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는데, “기면증이란게 그런거야”, ‘바다 쪽으로, 한 뼘더’ 광고영상에 나오는 대사한마디가 옛 영화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기면발작증’ 이란 낯설은 병명을 머리속에 꾸겨넣었던, 그 영화 아이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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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지막지한 완전 성인용 영화가 10분정도 삭제되어 청소년용으로 개봉되었던 1991년, 난 친구와 극장에 앉아 이 난해한 영화를 보았다. 많은 것을 아는 척해야 했던 그 어린 나이에 이 영화가 주는 뭔지 모를 동경과 낯설은 충격에 한참을 자리에 남아 있었다. 가령 죽은 시인의 사회나 볼륨을 높여라 같은 류의 스트레이트한 영화와 대비되는 모호한 영상과 아스라한 그리움 같은 참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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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길 위에 쓰러져 있는 리버 피닉스. 노란색 들판은 끝없이 펼쳐지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슬픈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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