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코메디를 두번 다시 볼수 있을까?

20세기를 야만의 세기로 기록하며 파시즘은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남겼다. 사실 자유민주주의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즉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다 보니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상의 자유까지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주의의 수단으로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하겠다는 자들까지 포용했던 바이마르 민주주의는 그 대가로 합법적 자살을 해야 했다. 합법적으로 파시스트에게 전권을 넘겨줄 수는 있다. 하지만 거기서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로 돌아오기란 불가능하다. 이것이 파시즘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 그래서 우리는 관용을 부정하는 파시스트들에게만은 관용을 베풀 수 없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다.

-진중권.

당연한 말이지만, 작금의 사태를 파시스트의 발호라고 매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저들의 손에 다시 권력을 넘겨준다면, 그들의 손을 자르지 않는한 다시는 아래로 내려오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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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는 벌써 신명이 났는지, 만세 삼창을 외쳐대고 있다가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지만, 그의 (이미 그의 홈페이지에서는 내려진) 글은 http://news.empas.com/show.tsp/po/20040313n00344/ 에서 볼수 있다. 당신의 눈을 위해 위 링크는 과감하게 지나치길 권고하는 바이다. 다만, 위 글을 읽은 어느 네티즌의 답글이 나를 미소짓게 했다.

조갑제 몸 속 세포들에게 명하노니 그의 뇌에 대항하여 봉기하라!
그의 팔다리와 내장과 주둥이의 세포들에게 명하노니 암세포로 변이하라!
그리하여 한푼의 가치도 없는 그의 삶의 시간이 단축되도록 하라!
그러나 그 모든과정이 언론과 추종자들의 관심밖에서 이루어지는 시간을 택하라!

– 자연의 합법칙성으로 부터 –

탄핵정국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마치 속세를 초월한 도인의 그것처럼 보이고, ‘그놈이 그놈이지’ 라며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많은 사람들. 짜증나. 꼭 무슨 일이 터져야 목에 핏대를 세우지…

말 할 수 없음.

가슴속에 있는 말, 반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상황이 말을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뭔가 할 말이 있는데도 차마 입이 안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귀찮아서 그럴때도 있다. 점점 나이 먹으니 필요한 말만 하고 살아가리라 다짐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듯 싶기도 하다. 안 그래도 피곤한 삶을 더 피로하게 만들일은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입안에서 뱅뱅도는 말을 주체할 수 없는 경우가 적어도 이제는 안생기리라 생각했는데, 더이상 열망은 나의 것이 아니리라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ㅡ,.ㅡ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있거라, 더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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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뚫고 싶다.

잃어버린 반지를 끼고 있던 손가락이 허전하다. 세수를 마치거나 나가려고 이것저것 챙길때 꼭 살펴보고 나서는, 아! 잃어버렸지…. 이러고 있다. 악세사리가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고작 할 수 있는 게 반지 뿐이었던 터라 그마저 없어져 버리고 나니 더 허전한 것 같다. 나도 이참에 오랜 숙원이었던 귀뚫기나 시도해 볼까? 남들의 시선따위, 내 나이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함이 빤히 보이는 터라 생각만 하고 있다. 참, 또 하고 싶은것. 문신. 동생과 술을 먹으며 왼쪽 어깨에 슈퍼맨 문신을 하기로 굳게 다짐했는데, 이것도 하고 싶다. 물론 문신은 실정법 위반이다… ㅡ,.ㅡ 날씨 따뜻해지고, 헛생각 많아지는 봄이 오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만 자꾸 생긴다. 걱정이다…

무인도를 위하여

바닷물이 스르르 흘러 들어와
나를 몇개의 섬으로 만들다.
가라앉혀라,
내게 와 죄 짓지 않고 마을을 이룬 자들도
이유없이 뿔뿔이 떠나가거든도
시커먼 삼각파도를 치고
수평선 하나 걸리지 않게 흘러가거라,
흘러가거라, 모든 섬에서
막배가 끊어진다.

– 무인도를 위하여, 신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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