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urple Monitor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지만 모니터 화면이 이상해졌다. 전원을 넣으면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색이 나와줘야 하는데 보라색이 화면을 뒤덮는 것이다. 정도가 심할때에는 아주 진한 보라색이 모니터를 뒤덮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된 것인지 희미한 보라색이 샤라락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다른 색이 아니라 보라색이라 용서할 수 있다.

이제 6년에 접어드는 Magic Sync Master CDP 175. 사랑스러운 나의 모니터.

Glenda, the Plan 9 B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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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go above is scanned from the original drawing of Glenda, the Plan 9 bunny, and appears on your screen at roughly the size of the original drawing. Renée French drew Glenda, and when we needed higher-resolution drawings she made a much larger drawing, which was scanned, tweaked, and made into two versions, one with a white background and one with a black background. High-resolution JPEGs of these versions are available by clicking on the images to the right.
Feel free to use these images to make t-shirts and other paraphernalia, but if you do a production run, please send us a sample for our collection.

아주 오래전 설치했었던 Plan9 Unix의 마스코트 토끼다. 벨 연구소내 유닉스 그룹의 해체로 인해 아마 이 토끼는 이제 세상과 영원히 결별할 것 같고, Plan9 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교과서에서나 잠깐 언급되는 그런 OS로 남겠지.

FreeBSD나 Solaris와의 질기고 모진 인연과는 달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항상 날 즐겁게 만들어 주었던 Plan9 Unix에게 위로의 술잔을.

ps) 인용문에서 이야기하는 큰 이미지의 그림은 이곳 을 클릭하면 다운 받을 수 있다. 혹시라도 plan9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로. 스샷과 도움말을 볼수 있으며, Distribution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서영은 – 내안의 그대

미칠듯이 서영은의 ‘내안의 그대’가 듣고 싶어졌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몇번의 구글링을 통해 원하는 음악은 무엇이건 들을 수 있었지만 – 올바른지 아닌지는 제쳐두고서라도 – 저작권법이 약효를 드러내면서 요새는 통 음악 찾기가 힘들다. 굳이 윈도우를 켜서 소리바다를 띄우기는 귀찮고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헤멨더니만 정보의 흙탕물 한 귀퉁이에 조용히 묻혀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비록 음질은 썩 좋지않은 wma화일이었지만…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웬지 제목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래서 이 초라한 나에게도 옛일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노래다. 과거를 추억하는데 음질 따위는 방해물이 될 수 없다.

+2010.11.05 덧붙임

음악을 들으며 오래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도회지에서 벗어나 큰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는 농사철 시즌 1이 저물어 간다며 회색이 만연한 듯 보인다. 부럽다. 그리고 그리웁다. 그러나 벌써 친구는 자고 있는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시골의 시계는 아무래도 이곳과는 틀리니까. 괜히 폐가 될 것 같아 황급히 전화를 내려놓았다.

대략 낭패

혼잡한 거리.
신호등에 걸려 기어를 풀고 브레이크를 밟으며 내일은 뭣을 하고 논다냐? 골몰히 생각을 하는중에 전방 파란불! 잽싸게 기어를 넣으려고 오른손으로 기어를 잡고 왼발로 클러치를 밟고, 밟고, 어, 밟아야 하는데… 클러치가 어디갔냐?-_-;;; 쑥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클러치, 왼발은 허공을 가르고 있고. 뒤에서는 온통 빠라바라바라밤~~~~~ 안그래도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나는데 갑자기 식은땀이 홍수처럼 흐르면서, ‘어, 어, 어, 으악ㅠㅠ’

처음 당해보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일단 차에서 내림. 차 뒤로 가서 비굴하게 머리를 숙이고 손을 좌우로 휘저으며 ‘비켜가세요ㅜㅜ’ 이리저리 전화하고 동생 불러서 차 밀고, 결국은 정비소로…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큰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나의 잘못으로 문제가 생긴것도 아닌데 왜 내가 그토록 죄인이 되었어야 하는가하는 생각에 약간 기분이 얄딱꾸리하다. 아직도 심장은 두근반 세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