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and Found

짧지만 긴 감동 (텍스트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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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and Found
by Sandra McDonald

보잉사에서 해고당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아빠가 검색 엔진을 발명했다. 아빠는 토요일 아침에 차고에서 기계를 끄집어내더니 싱크대의 토스터 옆에 탕 하고 올려놓았다. 검색 엔진은 오빠 짐의 오래된 TRS-80 라디오만큼이나 투박하고 낡아 보였다.

“어서 해봐.” 아빠가 엄마에게 말했다. “뭐든 찾아달라고 물어봐.”
엄마는 커피잔 너머로 아빠의 발명품을 살펴보았다. “차 열쇠가 어디 있지?”
기계가 잠시 윙윙거리더니 녹색 대문자로 답이 번쩍였다. “현관 옆 바구니 안.”

“제가 거기 놓아뒀어요.” 태미언니가 말했다. 열쇠, 안경, 보석, 현금카드, 가방……엄마는 늘 뭔가 잃어버린다. 엄마보다 열두 살 위고 절대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는 아빠는, 언니와 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우리도 잃어버리곤 했다고 농담하길 좋아했다.

“엄마, 더 어려운 걸 물어봐요.”
“내 다이아몬드 귀걸이는 어딨지?”
아빠가 콧등을 만졌다. 보아하니 엄마가 이번에 받은 결혼기념일 선물을 잃어버렸다는 얘길 안한 듯 했다. 검색엔진이 대답했다. “작업실 보조 탁자 아래.”
엄마가 손을 흔들었다. “틀렸어요. 거긴 벌써 찾아본 걸요.”
“어디 보자고.”

우리는 함께 작업실로 갔다. 아빠가 오래된 잡지와 신문더미가 담긴 상자 옆으로 엎드려 기어가더니 파란 카페트 위에 별처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한 쌍을 발견했다.
“다시는 안 잃어버릴게요.” 엄마가 아빠에게 키스하며 약속했다.

언니가 다음으로 물어보았다. 검색 엔진은 잃어버린 데이빗 메튜 씨디(차 안), 좋아하는 빗(운동 가방 안), 숙제 뒷면에 적었다가 역사교과서 사이에 끼워 넣은 마크 플레이의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사만다, 너도 한번 물어보렴.”
나는 검색 엔진 쪽으로 몸을 숙였다. “아라벨라가 어디 갔는지 알아?”
엄마가 얼굴을 찌푸렸고 아빠도 마음 아픈 표정이었지만, 검색 엔진은 윙윙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숨을 멈췄다. 아라벨라는 아빠가 작년에 열 세 살 생일 선물로 준 검은 아기고양이였다. 이 주 동안 아라벨라는 내 발목 사이에서 잤고, 목을 비벼줄 때마다 가르릉거렸으며, 눈앞에 흔드는 털실마다 쫓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라벨라는 부엌문을 넘어가 버렸다. 엄마와 내가 공중전화박스에 포스터를 붙였고 아빠는 신문에 광고까지 냈지만 아라벨라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웨스트 클라렌돈가 202번지.” 검색 엔진이 답하고 전화번호까지 알려주었다.
나는 방방 뛰었다. “누군가 아라벨라를 찾았나봐요!”
“글쎄다. 거긴 우리 동네 반대편인데.”
언니가 물었다. “그 사람이 아라벨라를 돌려줄까?”
“그러는 게 좋을걸. 어서 전화해 봐요.”
엄마와 아빠가 시선을 마주치더니, 아빠가 말했다. “내가 전화하마. 여기서 기다리렴.”

아빠는 작업실에 가서 전화를 걸었다. 엄마와 언니가 검색 엔진에게 질문을 퍼붓는 동안 나는 마루로 살짝 빠져나와 문에 귀를 갖다댔다. 아빠 목소리가 웅얼웅얼 들렸지만,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가, 엿들으면 못써요.” 엄마가 불렀다.
“안 그래요.” 부엌으로 돌아가자, 검색 엔진은 엄마가 크리스마스때 잃어버린 전화번호부가 가짜 겨우살이 장식과 함께 다락방에 싸여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아빠가 팔짱을 끼고 들어왔다.

“아라벨라 괜찮대요? 가서 데려와도 돼요?”
아빠는 어깨에 손을 얹고 어른들이 나쁜 소식을 전할 때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얘야, 거긴 시립쓰레기장이더구나.”
“아라벨라가 쓰레기장에 살아요?”
“사만다.” 아빠가 말했다. “거긴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보내는 곳이야. 정말 안됐구나.”
나는 엄마를 돌아보았다. “그렇다고 아라벨라가 죽었다는 말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거기 일하는 사람이 키우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냥 야생 고양이인줄 알고요.”
“아라벨라는 목걸이를 달고 있었어.”
언니가 끼여들었다. “목걸이가 떨어졌을지도 모르죠.”
“가서 찾아봐요.”

아빠가 나를 태우고 가서 우리는 직원들에게 아라벨라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무도 아라벨라나 검은색 목걸이를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냄새나는 쓰레기 더미를 바라보며 아라벨라의 작은 몸뚱이가 담배꽁초, 기저귀, 썩은 음식 그리고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내버린 수천 가지 다른 물건들 아래에 묻혀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 아빠에게 “저 바보같은 검색 엔진이 정말 싫어요!” 라고 말하곤 방에 틀어박혀 온종일 울었다.

한 달 후 개학을 했다. 개학 다음 날 시간표를 잃어버려서 집에 전화했더니, 아빠가 검색 엔진에게 물어보곤 버스에 두고 내렸다고 알려줬다. 그 주에 검색 엔진은 베이커 사건에 대한 엄마의 메모(신문지통), 핸드폰(정원 창고, 엄마가 새로 산 전정가위 옆), 언니가 애용하는 집게(내가 배수구에 뭉친 언니의 머리카락을 끄집어내느라 위층 화장실에 뒀다)를 찾아냈다.

일요일에 집에 돌아온 짐 오빠는 검색 엔진을 비웃었다. “저런 게 정말 작동할 리가 없어.”
“정말이야.” 언니가 말했다. “엄마, 그렇죠?”
엄마는 살짝 웃었지만 사건 파일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엄마와 오빠는 썩 가깝지 않았다. 오빠의 엄마는 두어 번 본 적이 있는 아빠의 첫부인 베키였다. 아줌마는 그때마다 어린애가 옆에 있는데도 담배를 피워댔다. 오빠는 내가 태어났을 때 이미 대학생이었고 지금은 무슨 인터넷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

언니가 오빠에게 검색 엔진을 한번 써 보라고 졸랐다. “내가 아끼던 양말이 어디 있지?”
“침대 밑.” 기계가 대답했다.
“그냥 적당히 답하는 거야.” 오빠가 비웃었다. “아니면 아빠가 무작위 응답 발생기를 만들어 넣었거나. 장난감 마술 공한테 물어보는 편이 낫지.”
“하지만 이건 늘 맞추는걸.” 언니가 고집스럽게 말했다.
“사람들이 물건을 가장 잘 잃어버리는데 맞춰서 프로그램하셨나 보지.” 오빠는 과자를 집어들고 작업실로 향했다. “속지 말라고.”

오빠가 아빠의 발명품을 믿든 안 믿는 별로 상관없었다. 우리 가족끼리의 비밀로 하는 편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에는 잘 시간이 한참 지나서 엄마가 아빠에게 왜 직접 회사를 만들고 검색 엔진을 사람들에게 팔지 않는지 묻는 것을 들었다. 아빠의 답을 들으려 안방 문에 귀를 바짝 댔다.

“그래서 뭘 하려고?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자를 끌어대며 직원을 채용하거나 해고하고 경쟁 업체가 싸구려 모조품을 만드는 동안 핵심 부품에 대해 고민하느라 일주일에 팔십 시간은 일해야 할거야. 그런 건 정말 사양이라고. 게다가 당신이나 우리 딸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도 없었잖아.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일도 못 도와줬고. ”

“다른 사람에게 아이디어를 파는 건 어때요?”
“캐서린.” 옷깃 끌리는 소리가 났다. “잃어버린 물건을 직접 찾는 것도 재미있잖아?”
엄마가 깔깔 웃었다. 시트가 더 크게 바스락거렸다. 더 들으면 안 될 것 같아 살금살금 물러서는데, 마룻바닥이 삐걱 소리를 냈다.
“사만다” 엄마가 경고했다. “설마 넌 아니겠지.”
“그냥 화장실에 가는 중이었어요.”

몇 달 후 보잉사가 아빠를 다시 채용했고, 아빠는 그 소식에 꽤 기뻐했다. 검색 엔진은 싱크대 위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친구들이 뭐냐고 물어보면 우리는 아빠가 만든 오래된 요리법 저장기인데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 물론 검색 엔진은 제대로 작동했다. 답이 듣고 싶지 않은 것일 때에도.

“마크가 어디 갔어?” 남자친구가 영화관에 가기로 한 약속에 늦은 날 밤, 언니가 물어보았다.
“재니스 길버트의 집에.” 검색 엔진이 대답했다. 30분 후 마침내 마크가 도착하자 언니는 자기와 학교 치어리더 사이에 양다리를 걸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시인했고 둘은 바로 그 날 밤 헤어졌다.

“남자라면 이제 질색이야.” 언니는 엄마와 아빠에게 다시는 사랑 같은 건 안 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수업을 빠지고 저녁도 제대로 먹지 않았다. 방에 틀어박혀 침침하고 우울한 음악만 계속 들었다. 그렇게 우울해한지 일 주일쯤 되자 내가 제안했다. “검색 엔진에게 진짜 사랑이 어디 있고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게 어때?”

언니는 물어보았고, 돌아온 답은 “클라크가 1718번지.” 이었다.
우리 둘 다 그 주소에 누가 사는지는 몰랐지만, 클라크 가는 몇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시리도록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렸으나 우리는 부츠를 신고 거기까지 터벅터벅 걸었다. 언니는 빨갛게 물든 볼에 추위를 이기려 계속 손을 마주 비볐다.

“틀림없이 데이빗 파커네 집일 거야.” 언니가 말했다. “수영부 주장이거든. 수영 선수들은 더 빨리 헤엄치려고 털을 다 깎는 거 알아? 어쩌면 걔도 온 몸이 매끈할지도 몰라.”
“으윽.”
언니는 더 크게 웃었다. “피터 알렌네 집일까? 지난주에 내 사물함 근처를 어슬렁거렸거든.”

언니의 수다를 흘려들으며 나는 진정한 사랑이란 늘 어렸을 때 가까이 사는 사람일까 궁금해했다. 고향에서 멀리 이사간 사람들은 어쩌지? 어쩌면 평생 진정한 사랑을 못 만날지도 몰라. 그리고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꼭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걸까? 진정한 사랑도 점차 바랠 수 있잖아.

클라크가 1718번지는 파란 현관이 달린 흰색 2층 저택이었다. 차고에는 BMW가 서 있었다. 눈 덮인 담을 넘어 거실에서 나온 빛을 따라, 우리는 안을 슬쩍 훔쳐보았다.
“어린애밖에 안 보여.” 언니가 투덜거렸다.
언니의 어깨 너머로 커다란 티비 앞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남자아이가 보였다. 팔다리는 빼빼 말랐고 얼굴은 여드름 투성이었다. 옆 탁자에는 2리터 짜리 콜라와 반쯤 먹은 도미노 피자, 커다란 감자칩 봉지가 놓여있었다.

“바비 해리슨이네.” 내가 속삭였다. “7학년이야.”
언니는 한참을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마침내 입을 열자 억눌린 목소리가 나왔다. “형이 있겠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꼭 끼는 치마에 금으로 치렁치렁하게 치장한 해리슨 부인이 방에 들어갔다. 부인은 바비의 이마에 키스하며 휴대폰으로 수다를 떨었다. 바비는 엄마를 무시하고 조이스틱을 홱 잡아당겼다.

“아빠가 멋진 분이실 지도 몰라.” 어쩌면 해리슨 부부가 이혼하고 자기가 해리슨씨의 둘째 부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엄마가 아빠에게 그런 것처럼, 더 젊고 예쁜 둘째 부인으로 말이다.
“쟤 아빤 작년에 돌아가셨어. 암이었대.”

해리슨 부인이 방에서 나갔다. 언니는 이 이상 인생이 비참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비를 바라보았다. 현관에서 딸깍 소리가 나자 나는 언니의 팔을 움켜잡았다.
“아줌마 나오시나봐. 언니, 어서 가자.”

언니는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어디 갔다 왔느냐고 묻자 나는 “그냥 아무데도요.”, 언니는 “가게 갔다왔어요.” 하고 대답한 다음 덧붙였다. “전 수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엄마가 눈을 치켜 떴다. “우리는 천주교도 아니잖니.”
“개종할래요.” 언니가 대꾸했다.

일 주일 후 언니는 새 남자친구를 구했다. 아마 진정한 사랑이 아닌 사람과 사귀는 게 열 두살 짜리 여드름 소년과 사귀거나 수녀가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나보다. 나는 수녀가 되는 것도 꽤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집에 혼자 있던 어느 토요일 오후에 검색 엔진에게 물어보았다. “신은 어디에 있니?”

기계가 윙윙거렸다. 초콜릿 우유를 따라 마시고 화장실에서 씻고 오는 동안에도 계속 윙윙거렸다. 위층에 올라가 숙제를 하고 돌아왔을 때까지도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가족들이 볼일이며 장보기를 끝내고 돌아오면 기계를 부쉈다고 내 탓을 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한 시간쯤 지나 기계는 조용해졌고, 신이 있는 곳이 화면에 나타났다.

“어디에나. 아무 데도.”

검색 엔진은 다른 어려운 질문에도 답을 잘 하지 못했다. 성적이 잘 나왔는데도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자 언니는 “이건 불공평하잖아?”라고 물었다. 화면에는 아무 답도 나타나지 않았다. 할머니가 자기 이름이며 옷 입는 법을 잊어버리기 시작했을 땐 할머니 정신이 어디로 갔는지 물었고, “떠나고 있음.”이라는 답만 얻었다. 엄마가 병석에 눕자 우리는 “엄마의 암세포가 어디에 있어?”하고 물었고, 기계는 같은 답만 되풀이했다.

“몸 안에 가득. 몸 안에 가득. 몸 안에 가득.”

아빠는 그 때 처음으로 기계의 전원을 뽑아버렸다.
“기계덩어리가 뭐라고 하든 무슨 상관이에요?” 엄마는 반문하며 아빠의 뺨에 키스했다. 엄마는 자궁적출술을 받고 화학요법을 열 두 번 되풀이하여 악성 세포를 때려눕혔다. 언니가 봄방학이라 집에 돌아온 날, 우리 둘은 힘겹게 용기를 내 검색 엔진에게 물었다. “엄마의 암세포가 어딨어?”
“사라짐.” 답을 보고, 우리는 엄마와 아빠가 거실에서 놀라 뛰어들어올 만큼 기뻐 야단법석을 떨었다.

곧 나도 대학에 들어갔다. 3학년의 어느 멋진 봄날 밤, 진정한 사랑이길 바랬던 사람과 키스를 하던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짐 오빠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나는 집으로 날아갔고, 택시로 곧장 병원에 가서 대기실에서 울고 있는 엄마와 언니를 보았다. 아빠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아빠의 심장은 도저히 손쓸 수 없을 만큼 망가졌고 뇌는 산소 부족으로 죽어버렸으며 가엾은 아빠의 몸은 생명 유지에 실패한 기계에 매달려 있었다. 아빠는 내가 탄 비행기가 착륙하던 순간 돌아가셨다. 그와 함께 아빠의 너그러움과 호기심, 삶에 감사하는 마음, 그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우리 가족 모두를 향한 굳건하고 변함없던 사랑도 사라졌다.

나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세 달 동안 하루에 열 두 시간에서 열 네 시간을 자며 집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 엄마는 옛날 모습의 병든 그림자 같았다. 우리는 마치 다른 사람 집에서 길을 잃은 손님처럼 헤메다녔다. 시애틀의 아파트로 이사한 언니는 일 주일에 두 번씩 와서 냉장고에 음식이 있는지 확인했다. 오빠는 전화했지만 집에 오지는 못했다.

해가 지평선을 살짝 넘어오던 어느 날 아침에 나는 부엌에서 나는 커피 향기를 따라갔고, 얼굴을 손에 파묻고 검색 엔진 앞에 선 엄마를 보았다. “무서워서 물어보질 못하겠어.” 엄마가 말했다.

“제가 할게요.” 나는 용기를 내려 엄마 손을 곡 잡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아빠의 영혼이 어디에 있어?”

기계가 오랫동안 윙윙거렸다. 해가 떠올라 뒤뜰의 단풍나무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도 윙윙거렸다. 파랑새가 창가에 앉아 노래하는 동안에도 윙윙거렸다. 몇 분 후, 검색 엔진은 짤막한 답을 내놓았다.

“천국.”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우리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엄마는 심지어 4학년을 마치러 UCLA로 돌아가라고 날 설득하기까지 했다. 떠나기 전날 밤, 나는 검색 엔진에게 가서 마음속에 묵직하게 숨어있던 질문을 던졌다.

“천국은 어디에 있니?”

기계가 소리를 냈다. 차를 끓이고 식탁에 앉아 바라보는 동안에도, 그러다 팔을 베고 엎드려 잠들 때까지도 웅웅 소리를 냈다. 일어나자 서쪽 하늘 아래에 보름달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검색 엔진이 마침내 대답했으나 그 답은 화면에 아주 잠깐만 나타났고, 달빛 아래 맨발로 멍하니 선 나를 남겨둔 채 기계는 꺼져버렸다.

“사만다?” 엄마 침대로 돌아가 이마에 키스를 하자 엄마가 물었다. “무슨 일이니?”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나는 바보같이 웃으며 아빠 자리에 누웠다. “괜찮아요.”

검색 엔진은 다시는 작동하지 않았다. 오빠가 전원을 연결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언니와 (이제 재치가 넘치고 제법 미남이 된) 남편 밥 해리슨이 차고에서 검색 엔진을 찾아냈다. 언니는 기계를 내게 보냈고 나는 그것을 잃어버린, 그리고 되찾았던 보석 같은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무실 한 쪽에 놓아두었다. 가끔 나는 검색 엔진을 바라보고 부모님, 그분들의 서로에 대한 사랑, 우리에 대한 사랑, 평범한 남자가 차고에서 땜질해낸 물건이 이루었던 마법을 생각한다.

어쩌면 오빠 말처럼 아빠가 답을 프로그램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오래 전 밤에 보았던 녹색 답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다르게 생각하고 싶다.

“사만다, 천국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단다.
언제나 널 사랑할거야.

아빠가.”

대공사

몇년만에 벽지와 장판을 새로 바꿀 예정이다.
아무래도 방안을 치워두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 하루종일 방안의 물건을 밖으로 내놓는 작업중이다. 네평 남짓한 방안에 뭐 그리 물건이 많은건지… 필요도 없는 것들이 방안에 그득하다. 아주 사소한 것에 애착을 가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척 보기에 전혀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은 것들까지 온 방안 구석을 차지하고 있으니 좀 짜증이다.
기억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지만, 저 수많은 쓰레기like한 것들은 좁은 방안을 더 좁게만 만든다.
버려야지. 버려야지. 버려야지.

Kenny Translator

Fmppmfpfppmpmpfmfmpmpmpfpppmfmpmpmp
fppppffpmpmfmpmfmmmmppppmmpfmpppmp

south_park kenny

Kenny Translator(직역하자면 케니번역기정도?) 사우스팍에 나오는 케니라는 소년의 말로 바꾸어주는 프로그램. 일반문장을 케니의 말로, 케니의 말을 일반 문장으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kennify라고 일컫는다). 왜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하냐고? 사우스팍을 보면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는 애니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고, 가끔은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날도, 짜증이 날 때도 있는 신기한 애니메이션.

아래 translator 는 토끼군 작업실에서…


             #include
         #define            C char
       int                       main
     (int                           c,C
    **                                v)
   {{           int i,j,k;             if
  (c        >1){for     (i=!v++         ;(
 c=       i[*v]&           ~32)&&        !(
#        define N(n)   {;putchar(n)       ;}
c>      64&&c< +91      &&-70+c      &&
c-     77&&80        -        c);i+=1     );
if    ( c)for    (;  c   =*   *v&~32;     ++
*v    ) if(c<        65       ||90< c     )N
(*    *  v)else     {  c     -=65;N (     **
v&     +  32|(c   /9    %3  )["MPF  "     ])
 N(     "   mpf"[c        /3%3+3   ]     )N
  ((     c%    3)["mpf"])}else   {;    for
   (i=     0;*        *v       ;(    ++*
     v))      if((j=**v|32)>122    ||j
       <97)           { N        (** v
      )}  else                 {k=   i%
      3?     k:**v;c      =(i++%      3?
     c*           3:0)+j%12/      3;   if
     (!   (i           %           3)  )N
    ((k&96)            +           c+1)}}}
    else{N(            5           *17)N(5
     *23)N(            7           +90);;
          printf("ge: %s \n"
          ,                        *
         v);}/**tokigun**/return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