忙中閑 혹은 개막장

두군데 얼레벌레 다녀와 놓고는 띵가띵가 거리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상 이런 나태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이지만,
오전. 그 고통의 시간을 참아내었을때 내겐 밧줄을 움켜쥘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쉰다고 해봐야 고작 두세시간. 그것도 전화와 홈페이지건으로 쉰것도 아니다.

눈은 머리속으로 쑤욱 들어가는 느낌이고, 머리속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고,
배는 고프고, 무엇부터 손대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는 이런 개막장같은 생활.

동두천내일, 용인내일, 교육청 오늘, 서초내일….
말도 안돼는 계획으로 머리속만 분주하다.

아아, 5월이 오면…

크허

몇개 가볍게 질러 주었다.
새해 첫 지름은 이 삶의 짜증과 분노를 모두 그러안고
통장잔고와 함께 장열히 산화해 버렸다.

지름과 기다림이 만들어내는 이 미묘한 간극. 이 시간이 너무 좋다.
2009년 2월 1일. 날씨 포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