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앞에 겸손하자.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나 적게 먹는 사람이나 술 앞에서 자만은 금물. 건강프로그램은 싫어하지만 이런건 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난 적신호? 청신호? 황신호?

물어볼 것도 없이 적신호지.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가 문제다.

알콜성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_-;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뭐,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지만, 그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씨발) 비싼 음식이 필요하다네…

‘no comment’ 에 관대하지 못한 사회

긍정도 부정도 하기 힘든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많은 방법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일명 “쌩까기” 이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고 많은 사람들의 눈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쌩깔”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우연히 보는 TV의 한 프로에서 한 연예인에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사회자가 했고 그 사람은 “no comment”라고 응수했다. 아마도 그 연예인이 할 수 있는 – 정직한 진술을 포기한 상태에서 – 유일한 방법이었을텐데, 사회자는 문맥속에서 no comment = yes 라고 단정지어버렸다. 방청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어디 한군데 내뺄곳이 없는 그 연예인은 그냥 웃기만 하고…

개인의 사생활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은 가치다. 그러나 그 가치가 온전히 보호받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타인을 존중하려는 의식이 뒷받침되어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은 보통 높은 수준의 경제적 발전의 토대위에서만 가능하다. 경제규모등에서는 높은 지표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의식은 저개발국가의 일반성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사생활은 웃고, 즐기고, 벌주기 위한 하나의 근거 이상은 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의식에 고저가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분명 한국사회의 보편적 의식은 그리 높지 않다. 하긴 한국사회의 물적토대가 아직 후진성을 털어버리지 못한것을…

의문

바지를 까내리고 엉덩이 때리기.
잘쓴 일기를 모아 문집 만들기.

도대체 이런 것들이 그렇게 즐거울 수 있는가?
추억이라는 명목아래 모든 추악한 것들은 아름다워지는 것일까?
정신이 맑을때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교사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따뜻하든가, 합리적이든가. 따뜻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교사는 아이의 정신에 흠집을 낸다.
김규항씨의 블로그

개, 죽다 살아나다.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나가봤더니 어머니와 동생이 개를 붙잡고 난리다. “어쩌냐, 개 죽으려나보다…”, “갑자기 왜이래?”, “모르지 뭐… 이놈 왜 이러냐…” 아닌게 아니라 이넘의 자슥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입에서는 침을 한없이 흘리고 있었다. 죽음의 순간이 다 그럴까? 눈은 이미 초점을 잃은 듯하고, 개를 잡고 있는 손을 놓았더니 비틀 비틀 거리고 부들부들 떨면서 갑자기 일어섰다가 떨면서 뒷걸음질 치고 정말이지 절박한 순간이었다. 말로 어떻게 형용할 수 없는 그 찰나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이넘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죽어버리네, 지 어미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먼저 죽냐, 도대체 왜 이렇게 됬을까? 아까두 멀쩡했던넘이, 죽으면 그냥 땅에 묻어줘야 하나-_-, 아! 가슴은 왜 이리 찡하냐…
세 가족이 개를 빙 둘러싸고 병원에라도 가야하나 지금 어떻게 손 쓸 수도 없는데, 그냥 이렇게 지켜봐야 하나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명은 긴 놈이다. 동생이 개의 목을 묶고 있던 줄이 이상했던지, “형 이거 때문에 그런거 아냐?”하면서 급히 줄을 풀어주었고 계속 목과 팔과 다리를 마사지해주었더니만 어느새 많이 진정되었다. 뜬금없이 짧은 목줄이 요새 심하게 살이찐 개의 목을 조이고 있었던 것이다.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는 하지만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던 목줄이 목을 조이게 되는 접점이 이렇게 순간적이라는 사실이 놀라웁다.

이 넘의 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친듯이 마당을 헤집고 있다. 오래 살아라.

아포리즘?

사람이 사람을 이용해선 안된다. 상호간 이해의 범위를 확대하고 그 속에서 나의 이익된 부분이 상대에게 손해로 작용하지 않는 배려가 있으면 된다.

요새는 길게 내 글을 쓸 처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생각없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