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진

jiraishin

jiraishin

어둡고, 음울하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리얼’하다.
그러므로 동경한다.

요즘은 지나치게 ‘리얼’이라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도무지 삶에 현실성이란게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일을 하는 건지, 노는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밥은 제대로 먹는 건지, 쉬기는 하는지… 짜증나, 제길.

꿈은???

seamos todos nosotros realistas
pero tengamos un sueno imposible en nuestro corazon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Ernesto Rafael Guevara de la Serna, aka 체 게바라.

“puro e disposto a salire alle stelle.”

“순수해진 나는 별을 향해 오르려 하였다”

-단테, 신곡 연옥편 33곡, 마지막 145행.

Day after day. – dokken

You don’t love me. But I can’t stop loving for you.
노래가사와 현재의 내 상황을 일치시키려는 이 상투적인 노력은 존재의 부조화에 기인한 나약함과 비겁함의 결정체이다. 감나무밑에 누워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나 같은 사람에게, ‘사랑같은 것’은 사치가 아닐까?

dokken_-_day_after_day

인생 참 찌질하다.

당신의 인생에서 발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그 문제성 있는 것을 사라지게 만드는 그런 방식의 삶을 사는 것이다. 삶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당신의 삶이 삶의 형태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것이 그 형태에 맞게 되면, 문제가 되었던 것은 사라진다. 그러나 우리는 (한편) 삶 속에서 문제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뭔가 중요한 것, 아니 가장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거라는 느낌을 갖지 않는가? 그런 사람은 그저 그냥 살고 있는 거라고-말하자만 두더지처럼 맹목적으로 사는 거라고, 그리고 만일 그가 볼 수 있다면 그는 문제를 볼 거라고, 이렇게 나는 말했으면 하지 않은가? 또는 나는 이렇게 말해야 하지 않는가; 올바로 사는 사람은 문제를 슬픔으로, 그러니까 문제로 느끼지 않고, 오히려 기쁨으로 느낀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의 삶을 둘러싼 빛나는 정기(에테르)로 느끼지, 문제성 있는 배경으로 느끼지 않는다.
-비트겐슈타인

작금의 잠못 이루는 모든 사태는 그사람에 대한 나의 오해와 착각과 과대망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은 이해 하지 못할 것이고, 나는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오전, 오후 한두시간 정도 같은 공간을 소비하는 것 외에 그사람은 나에 대한 어떠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비록 내 마음속으로는 그렇지 않기를 바랄지라도- 현실이다. 어차피 이 찌질한 삶에 누가 눈길한번 주겠는가 말이다. 찌질하면서도 널럴한, 한편으로는 짭짤한 이 생활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면 헛된 기대는 하지 말자. 하지만… 당분간은 대하기 껄끄럽겠다. 마이 미스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