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나들이(부제:3일에 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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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다녀온 제주 나들이(부제:3일에 2Kg)

일단 처음 들른 곳은 ‘정성듬뿍제주국’. 그런데, 생각치 못했던 갈등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음식점 수배는 온전히 내 몫이었으므로, 나는 당연히 뭍에서 먹을 수 없는 제주만의 음식들을 탐색했고, 그 와중에 강헌 선생의 ‘걸신이라 불러다오’에 나온 집들을 중심으로 식당을 선택했다. 정듬집도 그중 하나 였는데 음식들의 수준이 나이 40먹은 사람 입맛에는 매우 호(好)로 다가 오지만 20대 녀석들의 입맛에는 영 아닌 듯 한 것이다. 여기서는 장대국과 각재기국을 먹었는데, 안그래도 전날 과음을 한 내게는 매우 시원한-복지리와 맛이 비슷하던데- 맛이었지만 아이들의 입맛에는 걍 그저 그런 음식들이었던 것이다. 여행의 목적을 상기하며 그렇다면, 철저히 아이들 입맛으로 가자(혹은 유명한 곳 위주로 가자)로 방향 급선회. 사진은 일단 멜튀김과 장대국. 숙취에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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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시간이 대략 1시 반정도. 어차피 관광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해물라면 같은 간식을 먹으러 이동하다가 들어간, 해녀의 집. 라면이 없어 전복과 기타 해산물과 소주를 시킴. 소주는 대략 음용불가…-_-;; 나머지는 싹싹 비움. 불과 점심을 먹고 1시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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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비움…. 숙소로 일단 이동후 저녁은 ‘오르막 가든’. 그 전에도 뭔가 먹은 듯 한데 기억은 추억따라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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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굽기 장인이 있는 덕택에 배터지게 먹음. 소스는 비려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일단 하루는 이렇게 마감하고 1시 반까지 숙소 앞 편의점에서 맥주 폭풍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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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이동경로. 관광지 따위는 없다.

이튿날, 쓰린 속을 부여잡고 전복죽 한 그릇하러 이동. 이른 아침-이라 해봐야 10시 반정도- 전복죽은 안된다는걸, 아주머니 소매를 부여잡고 부탁하여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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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그릇 뚝딱. 그래도 제주라고 왔으니 천지연 폭포 한번 봐주고(사실 식당 바로 앞이라 봄) 우도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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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찬란하게 유치한 ‘회양과 국수군’. 불어도 아니고 일반명사에 性이 붙어 있음. 해물탕과 국수 시원하게 말아드시고, 후식으로 우도에서 유명하다는 땅콩아이스크림. 참고로 우도에서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팔지 않는다. 담배판매점이 하나 있는데, 주인도 없을 뿐더러(연락하면 옴), 외산 담배는 취급 안함.

아무튼 부랴부랴 우도를 빠져나와 오늘의 하이라이트 횟집으로 출발~ 전날 저녁에 알아본 바로는 주인아저씨께서 직접 잡아온 고기를 이용해 요리한다고 하는데, 회맛을 모르는 나로서는 음식의 질을 측정할 수 없겠으나, 여기서 먹은 고등어 구이는 그동안 내가 먹어온 고등어 구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상차람도 비교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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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나 서비스나 음식. 모든 것 하나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듯한 포스를 보여주신 ‘큰갯물 회집’. 그러나저러나 나는 회 별로…

암튼 여기서 술좀 마셔주고, 바로 앞 바닷가 의자에 앉아 촛불 키고 맥주 흡입. 분위기는 너무 좋았지만, 추워서 방으로 이동하여 역시 맥주 흡입. 왜 새벽까지 맥주를… 덕분에 일행 한명은 편의점 아저씨와 친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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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의 이동경로. 우도까지의 먼 여정이 눈에 보이는 듯.

마직막 날의 아침은 별 기억이 없는게 신기한데, 뭐 짐 챙기고 퇴실하고 그러느라 바빠서 그런 듯하다. 일단 제주 왔으니 갈치 먹으러 춘심이네로 이동. 여기도 역시 테레비에 나온곳이라 하는데 내가 알 길은 없다. 갈치조림과 갈치구이 각 2인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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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회는 보기는 좋은데 영 비릴 듯 하여 입에도 못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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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가? 가축인가?

잠시 커피숍에 앉아 시간 죽이다가 짜장면 먹으러 마라도로 출발. 배를 기다리며 선착장 포차에서 전복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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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에 나왔다는 짜장면 한 그릇 폭풍 흡입. 이집 짜장면 맛은 음식이 가지는 고유하고 정갈한 맛이 아니라, 관광과 테레비와 입담들이 만들어낸 맛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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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여행도 나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몸소 실감한 제주도 나들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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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까지 다녀오는 머나먼 여정은 여기서 끝. 몇 Kg이 늘었는지는 아무도 모름.

제주에서 찍은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사진.

여기

제목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