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오래 묵혀둔 빨래를 세탁기에 쳐박듯이 하드 구석탱이에 잠자고 있던 영화를 보았다.
기분이 드럽다. 그토록 아름다운 작화와 아련한 캐릭터들과 잔잔한 음악들이 만들어내는,
역설적인 상황. 아마도 모든 사랑에 대해 패배한 자만이 가지는 자괴감일지라도…
아쉬움과 애절함은 비련이라도 남길테지만, 빈 손 가득 허무만 움켜쥔 나에게
남아있는 거라곤 없다. 그저 다가오게될 오늘 하루의 걱정을 사는 것 외에는…

아, 쫌.

PS. 근데 이 감독 2000년도 초반 쯤인가, Voices Of A Distant Star를 감독한 그 넘이다.
또라이 같은놈. 그 CD 찾아보면 어딘가 있을 법도 한데… 이것도 너무 절망적인지라
찾아볼 맘은 요만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