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대사

알코올은 소화가 되지 않는다. 단지 혈장을 통해 세포나 신체 조직 속으로 흡수될 뿐이다.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가게 되면, 20%는 위에서 위벽을 통해 즉시 혈관으로 흡수되고, 나머지 80%는 소장에서 이보다 늦게 천천히 흡수되고 혈액을 따라 뇌와 장기 및 체조직으로 퍼져 나간다. 흡수된 알코올 성분은 간에서 알코올대사에 의해 산화분해되어 칼로리로 변하게 된다. 알코올 대사는 알코올이 알코올 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된 후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식초산(아세트산)으로 산화되고, 이것이 분해되어 에너지, 이산화탄소, 물로 변하는 일련의 사이클을 말한다.

콕콕 찌르는 느낌. 힘겨워하면서도 버텨 주었던 몸이 드디어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멈춰, 제발…’

사상의 거처

배신을 당해도 크게 낙담하거나 분노한 적이 없는 나다. 사실 소소한 나의 일상에서 배신을 크게 당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흔히들 알고 있는 정치인들이나 삶의 스승으로 삼았던 사람들의 변절에 대해서는 그냥 관심을 끊어버리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들의 변절이 나의 생활에 큰 파장을 만들지 못했을 뿐더러 나의 단죄 역시 그들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참 희귀한 경험이다. 교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히 어떤 관계를 맺고 있지도 않은 사람의 모습이 나를 매우 실망시킨다. 물론 어떠한 소통이 없다 보니 나는 그를 알 처지가 아니다. 다만 그의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글들과 그림과, 사진들만으로 나는 그가 ‘이러이러한 사람일 것이다’라고 스스로 판단내렸었고, 이제 그 판단이 그르다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일뿐인데, 왠지 모르게 배신감이 든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스스로 친구라 생각하고, 또 역시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몹쓸사람으로 생각하는 내 자신이 좀 우습긴 하지만 자꾸만 이유모를 실망을 느끼니 정말 희귀하다라고밖에는 이야기 못하겠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이유없이 난도질 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없기에 장황하게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이 바닥이 생각외로 좁다.

타산지석. 오늘도 건강하게. 몸도 마음도 사상도.

이-메일

outlook

이게 대충 하루에 오는 메일들. 80%는 스팸이다. 하루에 꼬박 두통씩오는 서버 alert, 뜸하게 오는 메일링리스트들. 이 두가지 메일을 읽기 위해 저 수많은 스팸을 처리해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할 일 없을때에는 삭제하는 행위조차 나쁘지 않다. 원래는 rule set을 만들어서 필요한 편지들만 따로 걸러냈었는데, 윈도우가 날아가면서 같이 날아갔다. 요즘같아서는 다시 만들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언제쯤 이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에릭 홉스봄

“공산주의를 비롯해서 대의를 주장하는 모든 이데올로기가 갖는 최악의 문제는, 너무나 고결한 나머지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희생까지도 정당하게 여기는 것이라는 자유주의자들의 지적은 그르지 않다. 또한 세상에 대해 적당한 기대감을 갖는 사람만이 끔찍한 해악을 자신과 타인에게 강요하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그르지 않다. 그러나 나는 원대한 희망과 절대적인 열정이 없다면 인간이 인간 본래의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비록 그런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말이다.”

-1999, 인터뷰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한시간에 대략 대여섯 가치의 담배를 태운다. 저녁에 사온 담배가 왜 벌써 떨어졌지? 하면서 혹시라도 누가 훔쳐 피웠을까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너무나 우스웁다. 난 ChainSmoker 다.

CSS 손보기

문제는 ie 와 ff에서 같은 페이지가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는 데서 출발했다. 기본적으로 폰트와 크기를 모두 재작성해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길래 아예 css를 통째로 다시 만들어도 마찬가지. 인코딩문제에까지 생각이 미쳐서 iconv로 css의 인코딩을 이리변경 저리변경해도 변화가 없었다. 초기에 페이지 만들때부터 의욕을 꺽었던 부분이었던 터라 오늘만큼은 어떻게해서라도 고쳐보자하고 달려들었더만 겨우 문제점을 발견했다. p 태그에 지정된 font 90% 설정. 여기에 모든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페이지소스를 잘 안보고, id와 class 정보만 보고 뚝딱뚝딱했더니 미처 이 설정을 못보고 지나친 것이었다. 도대체 왜 ie는 이 설정을 무시하고 페이지를 보여준 것일까? 일단 content부분만 어느정도 정리해 두었다. 나머지는 또 틈을 내서 정리해야 할 듯… 급히 먹는 밥은 체한다.

utf-8과 관련된 문제도 있긴 하지만, 이건 서버와 관련된 거라 접근이 쉽지 않다. 그리고 나 같은 개인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해법도 존재하니, 그냥 묻어두기로 한다.

꿈에 들어와

나의 아픔들도 다 잊어버렸어
그 자리에 메워진 부드러운 너

나의 슬픔들도 다 잊어버렸어
그자리에 채워진 너의 미소들

나는 널 위해 여기에 있어
나의 꿈에 들어와
나는 널 바라보고 있어
나의 꿈에 들어와

나의 손을잡고 다 잊어버려봐
다시는 오지 않을 나쁜 날들을

나의 잠을 깨워 나의 꿈에 들어와
다시는 외로운건 없는 꿈속에

나는 널 위해 여기에 있어
나의 꿈에 들어와
나는 널 바라보고 있어
나의 꿈에 들어와

나의 얘기들을 들어봐
함께 있다고 느껴질 땐
날아갈 수 있어
날아갈 수 있어

나는 널 위해 여기에 있어
나의 꿈에 들어와
나는 널 바라보고 있어
나의 꿈에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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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자음악단, 장인은 대를 잇는다. 완전 멋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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