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을 읽는 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주변 정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어설픈 이해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절망을 낳고, 절망은 슬픔만을 남긴다. 하지만,

결국엔 허무함 만이 남아버리게 된다. 처음부터 틀렸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함.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비겁함. 망설이는 갈등.

머리꼭대기 부분에 누가 구멍을 내 주었으면 좋겠다.

Workaholic

정의 (개념)

일중독증(Workaholic)이란 어떤 이유 때문이건 일외에는 자신을 지탱할 정신적인 힘이 없는 상태이다.

특성

1) 그들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간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2) 일 중독자는 자유롭지 못하다.
3) 일에 대한 집념이다.
4) 일 중독자는 자존감의 근원으로서 자기의 일에 온전히 의존한다.
5) 일 중독자는 일하려는 신경증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6) 도덕적으로 선하다(많은 중독들이 도덕적으로 의심 스러운 데 반해)
7) 금단증상이 있다.
8) 일에 쓰는 에너지는 끝이 없다.

진단 및 유형

1. 퇴근 후에도 업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2. 일이 너무 폭주해서 휴가를 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3.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아침엔 일찍 일어난다.
4.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안절부절 못한다.
5. 다른 사람들이 나를 경쟁의식이 강하고 일에 승부를 건다고 생각한다.
6.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
7. 언제 어디서나 일할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다.
8. 혼자서 점심식사를 할 때 옆에 서류나 일감을 놓고 보면서 시간을 절약하려고 한다.
9. 매일매일 할 일을 빡빡하게 리스트로 만들어 놓는다.
10. 정말로 일하는 것을 즐기고 다른 일에는 별로 관심도 없다.

위의 항목 중8개 이상이면 일중독 의심.

진행단계와 경과

독일의 신경정신과 의사 페터 베르거는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룰 수 있으면 건강하게 일하는 사람으로 구분하면서 일중독증 환자를 3단계로 나누었다.

제1기 환자, 집에 와서도 일하는 사람

제2기 환자, 자기가 일중독증에 걸렸다고 자각하거나 일부러 여가를 즐기고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에 매달리는 사람

제3기 환자, 어떤 일이든 환영하며 주말과 밤에도 일을 하고 약물에 중독된 것처럼 건강이 무너질 때까지 일에 매달리는 사람

원인

자기 과장 추구, 돈과 부에 대한 강박 관념, 바가지 긁는 배우자로부터의 도피 수단, 자기학대 욕구, 이것들이 일 중독자의 동기이다.

증상과 심리상태

일 중독증은 알콜중독이나 약물중독처럼 한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오기 힘들고 결국에는 자신의 건강과 인격, 그리고 가족관계와 대인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워커홀릭이란 정신과적 병명이 아니며 더구나 치료를 필요로 하지도 않지만 그 중독의 경로는 마약과 같은 중추신경 흥분제와 비슷하다”고 말한 다.


1. 주중에 일하는 시간을 과도하게 길게 가지려 한다.
2. 성취한 것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한다.
3. ‘아니(No)’라는 말을 못한다.
4. 쉬거나 여가를 가지지 못한다.
5. 고혈압등 고혈압·위장병·우울증·강박증 등 스트레스 질병 유발

치료

일 중독이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해를 주기 때문에 이를 고쳐 보려고 할 때는 우선 본인이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결심이 있어야 한다.

1) 일 중독은 ‘문제’ 라는 사실을 인정하라.
2) 일 중독의 해로운 측면을 파악하라.
3) 습관을 바꿔라.
4)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를 찾아라.

후덜덜덜….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내 말을 들은 친구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겠다. 아무리 봐도 심각하다.

Workaholic, alcoholic, nikotinholic. 나의 암울한 3대 HOLIC.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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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괴수영화란 항상 정치적 이야기다. 라고 생각해왔다. 판단의 근거? 모르겠다. 아마 어디에선가 주워들은 한 평론가의 궤변이 머리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겠지.

‘괴물’, 매우매우 단순한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영화였다. 그 막판 불이 붙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썩 볼만한 CG. 작은 역할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 간간이 드러나는 아주 명확한 정치성-물론 이것은 내가 읽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서도-. 여기저기 쏟아져 내리는 괴물에 대한 찬사는 나름 타당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영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가령 괴물의 정체-이미지든, 현실이든, 반영이든-는 과연 무엇이고, 막판에 등장하는 꽃병은 무슨 의미인가. Agent Yellow?-도대체 뭘 이야기하고 싶은건데? 경찰이나, 의사하나 간단히 처리하지 못하는 그 무기력한 사람들이 그토록 괴물에게 집착하는 것은 정말 솔직히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 때문인가? 
아니, 이런 것 다 떠나서 ‘이 사람들, 도대체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나 알고 있는 걸까?’

뭐 이해하든 못하든 영화는 재미있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메마른 내 감정을 새삼스레 확인시켜준 오래전 친구 최은경의 한마디

그래서 죽음을 앞에 두고도, 아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변희봉의 연기는, 이들이 가족임을 확인하게 해준 유일한 장면이었다. 그 모습이 오래오래 가슴에 남아서, 손녀의 죽음 앞에서도 ‘헌서야 니 덕분에 우리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구나” 소리를 해 웃음을 자아내던 그 장면이 돌이켜 생각할 때 무척이나 슬프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나저나, 몇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 건지….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